사측 "협상 진행 중..정해진 것은 없어"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SK케미칼지회는 11일 경기도 성남시 SK케미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제약사업부 매각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SK케미칼지회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SK케미칼지회는 11일 경기도 성남시 SK케미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제약사업부 매각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SK케미칼지회

[포쓰저널] SK케미칼이 제약사업부 매각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노동조합이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협상이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SK케미칼지회 관계자는 12일 "오늘자로 2024년 입금교섭을 위해 사측에 공문을 보낸 상태"라면서 "노조 입장에서 매각 관련 사항을 공식적으로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했다.

또 "사측이 20일 매각과 관련해 재공시를 한다고 했으니 그 이후 노조의 대응 방안을 결정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전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케미칼 본사 앞에서 연 '제약사업부 매각 저지 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분할, 매각이라는 숫자놀음 앞에 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조건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며 제약사업부 매각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SK케미칼이 회사 구성원들 모르고 몰래 매각을 추진하다 들통났다"면서 "9월21일 갑자기 회사가 아무도 모르게 매각된다는 언론 기사를 접한 SK케미칼 구성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매각 협상 상대자가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인 것에 대해 "사업체를 인수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이 사모펀드의 본질"이라면서 "비용절감, 경영효율화라는 이름으로 감춰진 구조조정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이 짊어진다"고 비판했다.

SK케미칼 사측 관계자는 "매각이 결정된 게 아니라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매각 협상과 관련해 “구성원들 간담회 등을 통해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은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

SK케미칼은 9월 20일 제약사업부의 매각 등을 검토 중에 있으며 본 계약 체결 전 기본적 사항을 정하기 위해 당사자(SK케미칼과 글랜우드PE)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현재 당사자간 구체적인 조건들에 대해 협의 중에 있으며 추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SK케미칼 사업 부문은 그린케미칼 사업부와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로 나뉜다. 

그린케미칼 사업부는 친환경 사업을 관장하고 있으며 울산공장에 위치해 있다.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 산하에는 제약사업부와 백신 전문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있다.

제약사업부는 SK케미칼S하우스 청주공장에 위치한다. 

제약사업부는 천연물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에프’, 패취형 치매치료제 ‘리바스티그민 패취’ 등을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1조8292억원이다. 

제약사업부 매출은 3139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17.2%다. 

그린케미칼 사업부 매출이 1조4019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76.6%)을 차지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은 4567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25%다.

그 외 기타 매출이 -3434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18.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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