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퇴직금의 94.8% 차지

2018~2023년 7월 5대 은행 회망퇴직자, 희망퇴직금(단위: 명, 억원)/자료=강민국 의원실
2018~2023년 7월 5대 은행 회망퇴직자, 희망퇴직금(단위: 명, 억원)/자료=강민국 의원실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약 6년간 은행 희망퇴직자에게 지급된 퇴직금이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국민의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에 따르면 2018년~2023년 7월 희망퇴직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국내 14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씨티·SC제일·부산·대구·경남·수협·광주·전북·제주은행)의 희망퇴직자는 1만7402명, 지급된 퇴직금은 9조6004억원이었다. 

이는 동일기간 희망퇴직제를 운영 중인 은행 전체 퇴직자(2만6852명)의 64.8%, 퇴직금액으로는 전체 퇴직금(10조 1243억원)의 94.8%을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 희망퇴직자는 △2018년 2573명(1조1314억원) △2019년 2651명(1조4045억원) △2020년 2473명(1조2743억원) △2021년 3511명(1조9407억원) △2022년 4312명(2조8283억원)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희망퇴직자는 1882명(1조212억원)이다.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3671명)이었으며 다음으로는 하나은행(2464명), 농협은행(2349명) 순이었다. 희망퇴직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씨티은행(1조7593억원)이었다.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희망퇴직자는 1만2827명, 희망퇴직금은 6조5194억원이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3671명, 1조7165억원 △하나은행 2462명, 1조4061억원 △농협은행 2349명, 1억1227억원 △신한은행 2197명, 1조713억원 △우리은행 2146명, 1조2028억원이었다. 

강 의원은 최근 희망퇴직의 조건 상향과 특별퇴직금의 규모가 좋아 은행원들에게 퇴직은 제2의 인생 출발을 위한 자발적 ‘선택’이자 ‘복지’의 개념으로 전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전체 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이 3억5600만원인 것에 비해 동일기간 희망퇴직자의 평균 퇴직금은 5억5200만원으로 전체 퇴직자 평균 퇴직금의 154.9%에 달하는 수준이다. 

14개 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5억5200만원이었다. 가장 많은 평균 희망퇴직금이 지급된 은행은 씨티은행(8억2600만원)이다.

법정퇴직금 외에 노사 간 협의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퇴직금(2~3년치 평균 연봉에 전직 지원금 등)은 총 6조9402억원으로 전체 희망퇴직금(9조6004억원)의 72.3%를 차지했다. 

강 의원은 “지난한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은 계속된 천문학적 수준의 은행권 횡령과 배임 등의 금융사고로 인해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기에 공공재 성격을 가진 은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의 과도한 복지지원금 성격을 가진 희망퇴직금 지급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 당국은 은행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 차원에서라도 희망퇴직금을 자율경영사항이라 외면치 말고 전체 퇴직금 규모를 과도하게 넘는 수준의 희망퇴직금 지급 은행에 대해서는 운영 현황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며, 은행업권은 역대급 실적에 따른 돈 잔치로 보이지 않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에서의 희망퇴직금 운영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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