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예산안 올해 139.5억원→내년 123.3억원

8월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3.8.30/사진=연합뉴스
8월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3.8.30/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박소연] 정부가 핀테크 지원 강화 방침을 내놓고 있지만 관련 예산은 오히려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김한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핀테크 지원사업 예산안은 123억3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11.3% 감소했다. 

핀테크 지원사업 예산은 2022년 145억7600만원에서 올해도 139억5000만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내년도 핀테크 지원사업 예산안은 △디지털 금융혁신 지원 △핀테크기업 육성지원 △핀테크 기반구축 △사업 운영 지원의 4개 내역사업으로 구성됐다.

올해까지 있는 '핀테크 인력양성' 예산은 아예 삭제됐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디지털 금융혁신 지원 예산은 올해 72억2200만원에서 70억4200만원으로 2.5% 줄었다.

디지털 금융혁신 지원에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등 테스트베드 참여 지원, D-테스트베드, 보안지원, 클라우드 이용 지원 등이 포함된다. 

사업 운영 지원 예산도 11억9200만원에서 11억7000만원으로 1.8% 삭감됐다.

핀테크 지원사업 운영을 위한 전담인력 인건비, 핀테크지원센터 운영비 등이 일부 감액된 결과다.

다만 핀테크기업 육성 지원 예산은 21억3500만원에서 23억7400만원으로 11.2% 늘었다. 

핀테크 기업을 위한 멘토링, 입주공간 제공, 금융기술 내재화 및 해외진출 지원, 핀테크 교육 운영 등이 포함된다. 

핀테크 기반구축 예산은 16억5600만원에서 17억4400만원으로 5.3% 증가했다.

여기에는 핀테크 산업 기반구축을 위해 국제협력 강화 및 국내외 조사연구, 대국민 체험행사(박람회), 일자리 매칭 지원 등이 포함된다. 

핀테크 지원 예산 삭감은 현 정부의 핀테크 강화 기조와 상반되는 행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핀테크 스타트업의 혁신금융 촉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이 2월 은행산업의 과점 폐해를 지적해 업계에서는 핀테크 역할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핀테크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핀테크 혁신펀드 규모 확대 등 투자·정책금융 지원 강화와 함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보육지원 확대, 원활한 인력 공급 체계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올들어서도 8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행사를 개최하며 핀테크 기업 교류 등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8월 윤석열 정부는 세계 3대 창업대국을 이루겠다고 선포했는데, 최근 테크 산업 중 가장 활발한 핀테크 지원사업 예산은 도리어 줄었다"며 "말과 예산이 따로 움직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