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74개사 등기임원 461명 중 여성 52명 그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

[포쓰저널] 자산 2조원 이상 금융사에 여성 이사 선임이 의무화된지 1년이 넘었지만 이에 해당하는 금융사 총 74곳 중 30곳에는 여성 등기이사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은 자산총액(또는 자본금) 2조원이 넘는 상장기업은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채우면 안된다고 규정한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동구남구갑)이 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금융사 74개사(은행 19개사,증권 29개사, 생명보험 20개사, 손해보험 6개사) 등기임원 461명 중 여성은 52명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비중은 11.3%로 세계 주요국 기업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에 그쳤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프랑스·노르웨이 43%, 영국 34.3%, 미국 28.2%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은행 19개사 등기임원은 132명이고, 이중 여성은 14명(11%)이다.

증권 29개사는 등기임원 168명 중 여성이 15명, 9%으로 금융 업권 중 여성 비중이 가장 낮았다.

생보사 20개사는 등기임원 124명 중 여성이 17명(14%), 손보사 6개사는 등기임원 37명 중 여성은 6명(16%)으로 집계됐다.

30곳은 여성 등기이사가 1명도 없이 전체 등기이사가 모두 남성이다.

은행 중에는 ▲우리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산업은행 ▲케이뱅크 등 총 8곳에 여성 등기이사가 1명도 없었다.

증권사 중에는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노무라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교보증권 ▲부국증권 ▲BNK투자증권 ▲한양증권 ▲JP모간증권회사 ▲케이프투자증권 ▲골드만삭스등 15곳에 여성 임원이 없었다.  

생보사 중에는 ▲ABL생명 ▲DB생명 ▲DGB생명 ▲흥국생명 ▲KDB생명 ▲하나생명 등 6곳,  손보사로는 ▲KB손해보험에 여성 임원이  1명도 없었다. 

윤 의원은 "특정 성별로 편중될 경우 편향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들이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등기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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