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송신용 기자] 국내 AI(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AI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물적 지원 등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변재일(더불어민주당), 박대수(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 회관 2층 소회의실2에서 '초거대 AI(인공지능)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반도체 전쟁'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

김진우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의 발제에 이어 네이버·카카오·리벨리온·퓨리오사·사피온 등 국내 AI 반도체 업계 대표 기업들과 뤼튼테크놀로지, 꿈많은청년들 등 AI 서비스 개발에 뛰어든 스타트업계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나섰다. 

좌장은 박성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이 맡았다.

백준호 퓨리오사 대표는 "5나노미터(nm) 이하 선단 공정으로 AI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막대한 개발비가 소요된다. 세제혜택과 융자제도를 비롯한 금융지원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뛰어난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산업뿐 아니라 학계에 대한 지원과 투자도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는 정부에 △AI 기술·서비스에 대한 규제 최소화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한 정부주도 대규모 사업 요청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개발하고 운영하는 AI서비스에 국산 AI 반도체 활용 권고 △AI 반도체 관련 지속적 연구개발 지원 필요 등을 제언했다.

그는 "미-중 패권 다툼으로 이제 시작 단계인 국산 AI 반도체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의 중재와 상황 공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정우 네이버 AI LAB 센터장은 정부에 △공공 활용 전제로 민간 기업에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위탁운영 형태의 공동투자 △초거대 AI 운영비 부담 완화 위한 운영 인프라 공동투자 △전국민 초거대 AI 리터러시 강화를 위한 교육 예산 투입 △공공 수요 연계 초거대 AI 활용 예산(2023년 110억 규모) 대규모 확대 △수요자와 HBM 기업 의견 청취 기회 증가 등을 제언했다.

그는 "일본정부는 소프트뱅크에 AI 관련해 550억을 현금으로 지원했다"며 "그만큼 AI에 대한 투자는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했다.

김형래 카카오브레인 부사장은 "사업의 대부분을 카카오 자체적으로 하다보니 자금이 상당히 많이 소모됐다. 오후에 회사를 들어가면 분명 '지금까지 얼마를 썼는데, 꼭 더 써야겠느냐'는 말을 들을 것"이라며 "AI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정민석 꿈많은청년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공인인증서 등 규제를 통해 한국은 일본처럼 갈라파고스화될 수 있다. 더 강력한 AI 규제는 다양한 서비스의 출현을 붕쇄하게 될 것"이라며 "그로인해 발생한 빈자리는 결국 해외 기업이 채울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제성원 뤼튼테크놀로지 CPO(최고제품책임자)는 "뤼튼은 사용자 수요 중심의 모델과 기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번 토론회처럼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외국 인프라를 뛰어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3년에서 5년정도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외국의 서비스들과 모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반도체 AI 전쟁이 오래갈 것으로 보고있지 않다"며 "향후 5년 안에  AI 관련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엄열 과학기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초거대AI의 규제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1조2000억원 가량을 AI산업에 투입하는 것이 예정돼 있다. 챗GPT 이후 정부는 200개 가까운 기업이 가입된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는 5월 진행한 'AI주권 토론회'의 후속으로, AI분야 기업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