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5년간 매출 추이. 

[포쓰저널] 최근 국내 증시에서 로봇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첫 조 단위 IPO인데다 로봇 대장주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몸집이 3배나 크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시가총액 4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시장에서는 로봇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여서 고평가 우려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11~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21~22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 후 10월 중 코스피 입성을 노리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000원~2만6000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총 1620만주로,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원이다.

공모가가 희망가의 상단으로 결정되면 시가총액은 1조6800억원이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이 이날 종가 기준 4조812억원에 달한 만큼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기대라면 두산로보틱스 공모주는 상장일 '따따상'(공모가 4배 상승)의 전설을 쓸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6월 26일 신규 상장기업부터 상장일 상하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36억원으로, 두산로보틱스(450억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면서 "공모자금 활용해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꾀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두산로보틱스 상장 기대와 함께 국내 로봇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 확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2027년 추정 실적은 매출액 7663억원, 영업이익 2133억원으로 올해 추정치인 매출액 670억원, 영업손실 79억원에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년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한 2018년부터 줄곧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2021년부터는 세계시장(중국시장 제외)에서 4위를 수성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40여개국, 100개 이상의 판매채널을 통해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최대주주인 두산이 지분 90.9%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CS증권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전장 대비 11.58% 오른 21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21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도 6위로 올라섰다. 

주가는 2021년 2월3일 공모가 1만원에 상장한 후 지난해까지 2만~3만원대를 유지하다 올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8월31일 삼성웰스토리가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8월31일 이후 7거래일 동안 하락한 건 9월4일 단 하루에 불과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 로봇팔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등을 제조하는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휴보를 만든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교수와 제자들이 2011년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에 14.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각각 두산과 삼성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며 매출을 크게 늘렸지만, 적자 실적 개선은 큰 과제다.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근 5년간 매출은 △2018년 10억원 △2019년 17억원 △2020년 54억원 △2021년 89억원△2022년 136억원 △올해 상반기 69억원 등 매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두산로보틱스 역시 △2018년 98억원 △2019년 173억원 △2020년 202억원 △ 2021년 370억원 △2022년 450억원 등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은 △2018년 –33억원 △2019년 –54억원 △2020년 –13억원 △2021년 –10억원을 기록하다 △2022년 13억원 흑자전환했지만, 올해 상반기 다시 영업손실 2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두산로보틱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132억원 △2019년 -148억원 △2020년 –145원 △ 2021년 –71억원 △2022년 –132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두산로보틱스 H-시리즈
두산로보틱스 H-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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