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추이(일봉).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추이(일봉). 

[포쓰저널] 두산로보틱스 상장과 삼성전자 등 굴지의 기업들이 로봇 산업을 본격화한다는 소식 등에 로봇 관련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테마 중 하나로 '로봇'을 꼽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로봇 테마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장대비 8.26% 오른 19만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이날 장중 19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1월2일 3만2600원 대비로는 482.8%나 상승한 수치다.

시가총액은 3조6576억원으로, 코스닥 시총 순위는 7위로 전날 8위에서 1단계 상승했다. 개인은 3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월31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8월 31일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반도체 생산공정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것이 직접 계기가 됐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8월 31일 100억원 △9월 1일 387억원 △9월 4일 405억원 △9월 5일 273억원 △9월 6일 61억원 △9월 7일 25억원이다.

반면 개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는데, 개인이 던지는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내고 있는 셈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 로봇팔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등을 제조하는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이 회사에 14.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상반기 영업손실이 2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지만, 주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 그룹사와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로봇은 이날 전장 대비 25.22% 오른 1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유비씨, LG유플러스 등과 협업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청소로봇, 물류로봇 등 완제품 로봇 개발 및 판매 업체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3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아진엑스텍은 이날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른 1만2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모터제어칩, 모션컨트롤, 분산, 로봇 제어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축할 수 있는 모션제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기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휴림로봇(14.23%), 싸이맥스(6.33%), 에브리봇(5.61%) 등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내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기대감도 최근 로봇 테마주 투심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11~15일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예측을 거쳐 21~22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000원~2만6000원대다. 공모금액은 3402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00억∼1조6850억원으로 추정된다.

두산이 협동로봇 시장 진출을 위해 2015년 설립한 회사로, 협동로봇 양산에 나선 2018년부터 6년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양 애널리스트는 로봇 관련주의 상승세의 배경으로 △두산로보틱스 상장 △두산로보틱스의 자율주행로봇(AMR) 기업 인수 이슈 △삼성웰스토리-레인보우로보틱스 조리로봇 개발 업무협약(MOU) △삼성전자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및 4족보행로봇 공장 적용 소식 등 긍정적 모멘텀에 기인한다고 했다.

또 "하반기는 이 이슈에 더해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공개와 로봇 관련 정책 공개(제4차 지능형로봇 기본계획) 및 지능형 로봇법 등 개정안 시행 등이 예정돼 있다"면서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견조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산로보틱스 제작 현장.
두산로보틱스 제작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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