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삼성폰 중국 점유율 0.8%..연 300만대
금지대상 공무원만 최대 5천만명..타격 불가피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중국형 Z폴드5 'W24' 광고./이미지=차이나 텔레콤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중국형 Z폴드5 'W24' 광고./이미지=차이나 텔레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중국 정부의 외국산 휴대전화 금지 조치로 인해 Z폴더와 Z플립을 앞세워 다시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는 삼성전자가 오히려 중국시장에서 전멸당할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7일 월스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등 외국산 휴대전화를 업무용기기로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공무원 뿐 아니라 국영기업 등 공공기관에도 같은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화웨이의 7나노 스마트폰 개발 성공에 고무된 중국 정부가 민감 정보의 유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외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첨단 기술 봉쇄조치에도 불구하고 7나노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와 삼성전자 Z플립·Z폴더 등과 유사한 폴더블폰 메이트XS를 잇따라 출시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8% 수준이다.

점유율은 1%가 채 안되지만 연간 판매량으로 치면 300만대 정도에 달한다. 

중국 공무원은 2016년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716만 명이다.

국가행정학원 주리쟈 교수는 중국 공산당의 공적재정으로 운영되는 사업단위 종사자 등 준공무원까지 포함하면 공무원이 5천만 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중국 당국의 외국산 스마트폰 사용금지 명령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내려졌는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최대 5천만 명의 잠재적 고객을 잃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중국시장에서 Z폴드5,Z플립5의 변형 모델인 W24 시리즈를 출시하고 자사 제품 뿐만 아니라 애플, 화웨이, 오포 등 타사제품까지 보상판매 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관련 질문에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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