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제 8회 여성연극축제'가 30일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사)한국여성연극협회(이사장 강선숙)는 9월 24일까지 기획전, 연출가전, 작가전, 세대공감전 등 총 5팀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2013년부터 (사)한국여성연극협회가 주최해온 여성연극제는 올해로 8회를 맞았다. 특히 (사)한국여성연극협회의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아 그 어느 해 보다 탄탄한 공연과 전시를 마련했다. 총 연출은 최명희 예술감독이 맡았다.

제8회 여성연극축제는 여성의 이야기와 함께, 인간 삶에서 죽음까지 광범위한 지평을 펼쳐 나간다.

특히 작가전과 연출가전은 공모를 통해 참여자를 선정했다. 신진 연극인들에게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펼치는 데 목적을 뒀다.

기획전 ‘삼ㅇ삶(緣)’은 박다시 작가와 이정하 연출의 작품이다. 인간 삶에서 운명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를 묻고 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나 해학이 입혀져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장례지도사 성호와 서희는 각자 고객 유치를 위해 대립하고, 둘 사이에 인플루언서 지희가 들어와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내고 있다.

연출가전 ‘우리는 논개의 얼굴을 모른다’는 김지식 작가와 왕정민 연출의 작이다. 역사 속 인물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논개를 불러낸다. 3명의 서로 다른 논개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작가전 ‘노파의 오찬’은 강추자 작가와 박연주 연출의 작품으로 가슴 속 품은 이야기가 많기도 한 한 노인의 이야기다. 관객들은 전쟁의 상처와 그리움의 조각들, 감방처럼 4면이 시멘트 벽으로 둘러쳐진 방에서 노란 카나리아를 키우는 노파의 외로움과 조우한다. 박연주 연출은 2015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벚꽃동산 – 진실너머’로 ASIAN AWARDS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한편의 작가전 ‘혜석의 이름’은 황수아 작가와 방혜영 연출의 작품이다. 100년 세월의 간극? 혹은 이쪽 저쪽의 그 머언 사이 틈새 이야기로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연극 동아리를 통해 만나 한 편의 연극을 올리는 과정을 담았다. 갈등 속에서 연극을 완성해 가면서 극의 여주인공 나혜석을 점차 이해하고 공감대를 이뤄 나간다.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한국의 화가이자 작가, 여성운동가 나혜석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세대공감전 ‘모나드 모나스트리’는 김나정 작가와 송미숙 연출의 작품이다. 1인극으로 홀로사(死)를 준비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자신의 장례식을 잔치로 치르겠다 계획하는 여자. 모나드는 하나의 단순한 독립적 실체를, 모나스트리는 수도원을 뜻한다. 전체 가구의 30%가 넘는 1인 가구와 매년 9% 가까이 늘고 있는 고독사 등 시대의 적나라한 실상 그 한 귀퉁이를 정조준한다.

제 8회 여성연극축제 부대행사로는 무대미술전 '이동민의 분장畵'와 '시민독백대회'가 마련됐다.

민송아트홀 로비의 무대미술전은 분장디자이너 이동민의 작품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봄날’, ‘오셀로’ 등 3편의 연극에 등장하는 주요 배역들의 분장 디자인을 그린 총 22개 작품이 전시된다.

시민독백대회는 희곡이나 영화, 드라마의 한 장면, 또는 들려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배우가 돼 관객들 앞에서 들려줌으로써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나를 끌어내 보는 기회다.

대학로 민송아트홀 2관에서 9월 17일 대회가 진행된다. 남녀노소 연령 불문 참가 가능하다. 24일 대상, 금상, 은상 등 총 6개 상을 시상한다. 이달 31일까지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1994년 창립된 한국여성연극협회는 극작, 연출, 배우, 평론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한국 여성 연극인들의 활발한 활동의 장 역할을 해 왔다. 2021년 3월 8일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 여성극작가전의 명칭을 제 6회부터 '여성연극제'로 명칭을 바꾸고 축제를 확장했다. 

제 8회 여성연극축제 예매는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티켓에서 할 수 있다.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은 오후 3시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