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화물차앱 '카카오 T 트럭커' 출시
SKT, CJ대한통운, KT 등 대기업 격전지

이미지=카카오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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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카카오가 33조원 규모의 중간물류(미들 마일)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트럭커' 서비스의 10월 출시를 앞두고, 사전 등록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카카오 T 트럭커'는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 화주가 운송 주문을 넣으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배차와 운임계산을 도와주는 앱으로 10월 중순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트럭커를 통해 차주를 모집하고, 연내 화물마당 기반의 신규 화물 정보망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사전 등록을 시작하는 화물 기사용 앱 카카오 T 트럭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해 화물 차주의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화물차주는 카카오 T 트럭커를 통해 ▲맞춤 오더 탐색에서 ▲인수증 제출 ▲세금계산서 발행 ▲운임 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앱 내에서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마당 고도화를 위해 기존 주선업계 및 화물 차주들의 의견을 경청해 왔다. 특히 영세 주선사들과 화물 차주 모두가 운임 정산 과정에서 고질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착안, 정산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화물 운송의 경우, 화주가 주선사에 운임을 지불한 이후에도 주선사가 차주에게 운임을 정산하는데 평균 30~60일이 소요되며 차주들이 정산 여부를 매 건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일 ‘빠른 지급'은 정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정산 방식이다. ‘빠른 지급' 오더 수행 시, 주선사의 지급승인이 완료되면 평균 1시간 내에 차주에게 운임이 지급된다.

기존에도 유사한 정산 방식이 시도된 바 있으나, 규모가 있는 특정 주선사나 화주의 운송 건에만 한정적으로 적용되는 한계가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영세 주선사를 비롯한 업계 전반에서 ‘빠른 지급' 방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유관 금융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화물 기사들의 빠른 운임 정산은 물론, 기사 지급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웠던 영세 주선사의 안정적인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 T 트럭커 앱은 운송 오더의 목록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화물 기사 개개인에 맞춤화된 ‘오더카드'를 제공한다.

톤수, 화물 종류, 선호 상/하차지 등에 맞춰 필터를 설정해 두면 수시로 앱에 들어가 오더 목록을 확인할 필요 없이 조건에 맞는 오더카드를 받을 수 있다.

향후 카카오모빌리티는 둘 이상의 운송 건을 묶어서 경유하며 운송하는 ‘복화 운송'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에는 복화연계할 오더를 선별하고 경로를 산정하는 작업 대부분이 수기로 진행되어, 배차 인력 개인의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 택시, 대리, TMS(운송수단 관리 시스템) 등의 서비스를 통해 쌓아온 배차 및 라우팅 기술을 적용해 최적화된 복화연계 운송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복화 운송이 확대되면 공차율을 최소화해 기사의 근무시간당 수익을 높일 수 있고, 주선사나 화주의 배차 성공률도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제품을 생산자에서 물류창고 판매처까지 이동시키는 단계를 말하는 미들마일 시장은 SK텔레콤, CJ대한통운, KT 등 대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아직은 지배적 기업이 없고, 정보기술(IT)이 도입도 초기단계로 카카오의 진입으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를 통해 지난해 주선사 스타트업 YLP 지분 100%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2월 '티맵화물' 서비스를 출시, 미들마일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KT는 지난해 5월 '브로캐리'를,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 '더운반'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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