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15개 제약바이오사 상반기 실적 분석
총 매출 12조 전년비 9.6%↑..총 영업익 1.4조 8.8%↑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반기 최대 실적..'투톱 체제' 강화
전통제약 보령·종근당·동아쏘시오 등도 분기 최대 매출

15대 제약·바이오사 상반기 매출 비교./자료=각사 반기보고서
15대 제약·바이오사 상반기 매출 비교./자료=각사 반기보고서
15대 제약·바이오사 상반기 영업이익 비교/자료=각사 반기보고서
15대 제약·바이오사 상반기 영업이익 비교/자료=각사 반기보고서

 

[포쓰저널] 상반기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부문과 기존 제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그룹 2강 구도가 더욱 굳건해지는 모양새다.

전통 제약사로는 보령, 종근당, 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7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매출 상위 15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 총액은 12조70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1조167억원) 대비 9.6% 증가했다.

15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1조4619억원으로 8.8%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매출 1조5871억원으로  1년새 36.5%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452억원으로 28.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등의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삼성바이오는 상반기 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CMO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초과한 수치다.

6월 4공장이 전체 가동에 돌입하면서 수주 활동도 본격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10개 고객사와 16개 제품에 대한 CMO 계약을 체결했고, 추가로 30개 고객사와 46개 제품 생산 계약을 협의 중이다. 

셀트리온의 상반기 매출은 1조1215억원으로 0.54% 감소했다. 케미컬 부문 국제조달 입찰 시기 조정, 용역 매출 등 기타 매출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영업이익은 3654억원으로 9.8% 늘었다.

셀트리온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2.6%로 삼성바이오(28.1%)를 앞서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반기 매출은 1조294억원으로, 10.1% 늘었다. 상반기 매출로는 첫 1조원 돌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 그룹사다. 회사는 주력 제품인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 및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유럽 판매가 증가하면서 동사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그룹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는 9746억원으로 전통 제약그룹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계열사인 GC녹십자의 상반기 매출은 4232억원으로 49.6% 급감했다. 이 기간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린 데다 희귀질환 후보물질 인수 등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R&D 비용은 10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녹십자는 올해 2월 미국 신약 개발업체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혈우병 질환 후보물질을 6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의 매출은 9387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116.9% 급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처방의약품 매출이 100억원 이상 증가했고, 원료의약품 수출 같은 해외 사업이 호실적을 냈다"며 "생활유통사업의 경우 락스 등 주요 제품 매출 성장과 품목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로 인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 중 비처방약인 마그비(영양제)나 자디앙(당뇨병) 로수바미브(이상지질혈증) 둥 처방약의 매출은 이 기간 30% 이상 신장했다.

대웅그룹 지주사인 대웅의 매출은 9053억원으로 10.5% 늘었다. 영업이익은 1158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자회사인 대웅제약의 매출은 6726억원으로 8.4% 늘었다. 영업이익은 645억원으로 21.5%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등 주력 제품이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은 7612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5억원으로 47.1% 늘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종근당은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 기존 제품과 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 등 신규 제품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 7039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28.5% 늘었다. 

회사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이를 통해 축적한 캐시카우를 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 투자하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고 했다.

로수젯의 2분기 매출은 400억원을, 아모잘탄패밀리의 2분기 매출은 3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이들 제품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연 매출 1조4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매출은 6066억원으로 19.9% 늘었다. 영업이익은 578억원으로 62.8% 급증했다.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의 매출은 5950억원으로 35.5% 증가했다. 회사는 "성장호르몬과 당뇨치료제 등 주요 제품과 신장암 치료제의 매출 성장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했다.

다만 2분기 92억원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대해서는 "미 항암 신약개발 기업 아베오 인수 후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3분기에는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상반기 매출은 5404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2013년 동아쏘시오가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역대 상반기 매출 중 최대다. 누적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195.9% 급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주요 그룹사의 외형이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했다. 이 기간 헬스케어 기업 동아제약의 매출은 1632억원으로 12.5% 늘었다.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9.6% 증가했다.

보령은 매출 4201억원으로 16.3% 늘었다.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13.6% 증가했다. 보령 역시 역대 상반기 매출 중 최대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 증가와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제품군, 항생제 부문 등의 호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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