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지속적 단체행동 계획..김범수에 항의서한 전달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 조합원들이 고용 불안 해소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23.7.26/연합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 조합원들이 고용 불안 해소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23.7.26/연합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카카오 직원들이 경영실패와 고용불안 등을 이유로 경영진 책임을 집단적으로 제기하고 나서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앞에서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엑스엘게임즈 조합원들도 참석했다.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 등 여타 정보기술(IT) 회사 노조원들도 함께 했다.

노조 측은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집회목적을 "연이은 사업실패에 따른 적자 누적과 경영진 이익에만 집중하는 탐욕적인 경영에 대한 사과 및 책임경영 요구"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영실패 책임이 큰 백상엽 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한 이사회와 대주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사과, 공동체로 확산중인 고용불안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오치문 카카오노조 수석부지회장은 “투자와 상장에 매몰된 사이 서비스의 본질과 철학은 밀려났고, 이는 김범수 센터장이 초래한 인맥경영의 한계"라며 “경영 실패의 영향은 너무나도 막대하고 피해는 오롯이 구성원들의 몫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만큼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이제 우리가 카카오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카카오 계열사 다수에서 권고사직, 희망퇴직, 회사분할 등이 진행되어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6월에 NCP(넥스트 챕터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퇴직제도를 시행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7월 17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중이다.

노조는 경영실패로 인한 피해는 구성원들이 떠안고 있고 경영진들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상장 후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한 카카오페이 류영준 전 대표가 퇴임 후 고문으로 위촉돼 비판받았던 사례가 있었음에도, 경영실패로 인해 사퇴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 또한 회사를 떠나지 않고 고문 계약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반복되는 경영참사에 대해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엑스엘게임즈 사례를 들어 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도 되레 고용불안은 커지고 있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상반기 화제작 중 하나인 모바일 게임 아키에이지워의 제작사다.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분회장은 “회사의 한쪽에서는 성과급을 지급하며, 다른 쪽에서는 권고사직을 실시하려 한다”며 “조직이 비대해지고 적자가 지속되는 것이 과연 누구의 의사 결정에 의해 진행 되어 왔는지 묻고싶다. 경영 실패의 모든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돌리지 말고 경영진도 함께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1차 행동을 시작으로 책임경영과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공동대응 할 예정이다. 

카카오 직원을 통해 김범수 센터장에게 항의서한도 이날 전달했다.

카카오 공동체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카카오가 다시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조합원이 함께 참여하는 피켓시위 등 단체행동을 이어나간다는 예정이다.

카카오 사측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앞에서 카카오 공동체 1차행동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카카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앞에서 카카오 공동체 1차행동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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