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정몽헌 20주기 맞춰 5년만에 방북 추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들이 2018년 8월 3일 금강산 현지에서 맹경일 아태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하고 있다./현대아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들이 2018년 8월 3일 금강산 현지에서 맹경일 아태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하고 있다./현대아산

[포쓰저널] 북한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이 내달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추진하고 있는 방북 계획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대남 기구가 아닌 외무성을 통해 발표했다.

통상 남북관계 현안을 발표해 왔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나 통일전선부(통전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이 아닌 외무성을 통한 발표는 북한이 남한을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가 아닌 외국과 같은 일반적인 국가관계로 보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현 회장 측이 정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남조선(남한)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방침"이라며 "금강산 관광지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의 일부분이며 따라서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아무러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러한 원칙과 방침은 불변하며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 회장 측은 내달 4일 고(故)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맞춰 금강산 방북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통일부에 대북접촉신고를 제출했다.

접촉신고가 수리되면 현대는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접촉해 방북을 위한 초청장을 받고, 이 초청장으로 통일부에 방북승인을 신청해 받아들여지면 방북할 수 있다.

통일부는 "북측이 순수 추모행사를 위한 목적의 방북에 대해 일방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며 "현재 현대아산의 북한주민접촉 신청은 관계부처 협의중에 있으며, 오늘 북한 발표내용을 고려해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통일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정은 회장은 2018년 8월 정몽헌 회장 15주기에 맞춰 금강산을 방문, 3년 만에 현대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공동으로 추모식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북측에서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약 20여명이 참석했고, 현대는 현지 직원을 포함해 3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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