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소나타 디 엣지 실차 공개..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세계 최초 공개
벤츠, 11종 전시차 중 7종 전기차로..수입 브랜드 참여 미비 '반쪽짜리' 지적도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3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전경./사진=서영길 기자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3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전경./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년 만에 개막한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은 전기차들의 각축장이었다. 

전시 차량 대부분이 전기차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그대로 반영했다.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자사 주력 전기차 모델을 총출동시켜 전시장을 압도했다. 수입 완성차기업들은 럭셔리카·콘셉트카를 앞세우며 다른 전략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8세대 쏘나타의 풀체인지급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 '실차를 최초 공개했다. 기아 역시 국산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9' 실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KG모빌리티는 주력 차종인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중형급 전기 SUV '토레스 EVX'를 내세웠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전 행사 대비 60% 늘어난 12개국·163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총 전시 면적도 5만3541㎡로 2배 이상 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현대모비스·제네시스·현대캐피코 등 차량과 관련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대부분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완성차 업체는 물론 하드웨어(도심항공모빌리티·로보틱스), 소프트웨어(자율주행·메타버스·인큐베이팅)를 아우르는 기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메르세데스벤츠·BMW·미니·포르쉐·테슬라 등 수입차 브랜드들도 참가했지만, 참여율은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 현대차 ‘쏘나타 디 엣지’…아르떼 뮤지엄과 협업해 환상적 공간 연출

현대차는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의 부분변경 8세대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를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에 따라 만들어진 쏘나타 디 엣지는 세련되고 멋있다는 뜻의 '엣지'를 차명에 넣어 미학적 요소를 강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나타 디 엣지는 아르떼 뮤지엄과 협업해 심리스 호라이즌을 구현한 어두운 공간 한쪽에 전시돼 웅장함을 더했다./사진=서영길 기자
소나타 디 엣지는 아르떼 뮤지엄과 협업해 심리스 호라이즌을 구현한 어두운 공간 한쪽에 전시돼 웅장함을 더했다./사진=서영길 기자

현대차는  ‘쏘나타 디 엣지 미디어아트 룸’이라는 별도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았다.  

쏘나타 디 엣지는 아르떼 뮤지엄과 협업해 심리스 호라이즌을 구현한 어두운 공간 한쪽에 전시돼 웅장함을 더했다.  쏘나타 디 엣지는 다음달 20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에서 로봇 분야에도 큰 무게를 뒀다.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배달로봇,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개 '스팟'을 시연 및 전시했다.

관람객들도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이 차량에 스스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다만 로봇개 스팟은 전시만 됐을 뿐 시연을 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 기아, 전기차 모델 ‘총출동’…EV9에 관람객 긴 줄 서기도 

기아는 국산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9의 실차를 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또 EV9을 비롯해 모든 전시차를 전기차로만 구성했다.

EV9는 2021년 출시한 준중형 전기 SUV EV6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서 탄생한 기아의 두번째 전동화 모델이다.

EV9에는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소 주행 시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앞차와 안전거리 차로를 유지하면서 최대 시속 80㎞의 속도로 주행하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기아는 2분기 내로 정부의 인증 절차가 완료되면 사전 계약을 진행하고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는 EV9 GT라인의 별도 공간을 마련해 물과 조명, 몽환적인 음악을 조화시켜 전시 차량을 더욱 돋보이도록 연출했다./사진=서영길 기자
기아는 EV9 GT라인의 별도 공간을 마련해 물과 조명, 몽환적인 음악을 조화시켜 전시 차량을 더욱 돋보이도록 연출했다./사진=서영길 기자

기아가 EV9 GT라인을 위해 마련한 별도 공간은 줄을 서서 대기한 후 입장해야할 정도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기아는 특히 물과 조명, 몽환적인 음악을 조화시켜 전시 차량을 더욱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기아는 EV9의 실제 운전시 승차감 등을 느낄수 있도록 EV9 운전석과 같은 구조의 운전 게임 공간도 마련했다. 이 공간도 관람객들의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4년 만에 서울모빌리티쇼에 복귀한 KG모빌리티는 전기 SUV 모델 토레스 EVX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토레스 EVX는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돼 가격대를 3000만원대로 낮췄고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전시장을 캠핑장처럼 꾸려 아웃도어에 특화된 차를 어필했다.

 

한 관람객이 기아 EV9 운전석과 같은 구조로 마련된 공간에서 운전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한 관람객이 기아 EV9 운전석과 같은 구조로 마련된 공간에서 운전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 유명 수입차 브랜드 대거 불참 아쉬워

수입차 브랜드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총 11종의 전시차 중 7개를 전기차로 채웠다.

새로운 전동화 전략 모델 2종과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SUV '더 뉴 EQE SUV'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공개한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는 이날 행사에서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벤츠는 몽클레르와 함께 디자인한 쇼카 '프로젝트 몬도 지(G)'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벤츠가 몽클레르와 함께 디자인한 '프로젝트 몬도 지(G)'./사진=서영길 기자
벤츠가 몽클레르와 함께 디자인한 '프로젝트 몬도 지(G)'./사진=서영길 기자

BMW는 첫 수소연료전지차인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을 비롯해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뉴 i7', 첫 소형 순수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SAV) '뉴 iX1' 등 다양한 순수전기 모델을 공개했다.

BMW는 완성차 업체중에서는 유일하게 오토바이도 같이 전시했다.

올해 스포츠카 출시 75주년을 맞은 포르쉐 코리아는 브랜드 최초 스포츠카 포르쉐 356을 오마주한 콘셉트카 '비전 357'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서울모빌리티쇼에 처음으로 참가한 테슬라도 큰 관심을 받았다.  신차 없이 모델3, 모델Y, 모델S, 모델X를 전시했다. 모델S와 모델X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국내 출시했다. 특히 양쪽 문이 위로 열리는 모델X에는 시승하려는 관람객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테슬라 부스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테슬라 부스에 입장하려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테슬라 전시장은 다른 완성차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협소했지만 관람객들이 몰리며 입장까지 대기 시간이 20분 가량 소요되기도 했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는 전시면적이나 참여 기업들의 수는 늘었지만 수입차 브랜드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며 반쪽짜리 모빌리티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전시에는 아우디·폭스바겐·볼보·지프·포드 등 유명 수입차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했다.

일본 완성차 브랜드인 토요타·렉서스· 혼다 등도 이번 전시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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