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로부터 6000원 걷어 라이더에 2500원만 지급 납득 못해"

쿠팡이츠 배달 노동자 3000여 명은 기본배달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8일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사진=쿠팡이츠 공동교섭단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기본배달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8일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사진=쿠팡이츠 공동교섭단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 노동조합으로 이뤄진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이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공동교섭단 관계자는 “15일부터 본격 파업에 들어가고 한국과 우루과이 월드컵 예선전이 있는 24일에는 집중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라이더유니온 95.2%, 배달플랫폼 노조 95.4%의 압도적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공동교섭단은 쿠팡이츠의 배달콜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로 앱 로그아웃 인증샷 뿐 아니라 겨울철 김장봉사 활동, 지역별 조합원 교육 등 플랫폼 노동자에 걸 맞는 파업 투쟁 벌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 예선전이 예정돼 배달이 몰릴 수 있는 24일을 택해 집중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동교섭단은 이날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쿠팡이츠 앱 로그아웃을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공동교섭단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기본배달료 일방적 삭감, 알고리즘 공개 거부, 단체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등 배달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쿠팡이츠가 안전한 노동환경과 정당한 임금체계를 보장할 때까지 배달라이더들은 쿠팡이츠의 음식을 배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로부터 배달료 명목으로 6000원을 걷으면서 라이더에게 2500원만 지급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기본 배달료 2500원에 노동자들이 쿠팡이츠를 떠나는 일이 벌어지면서 피크시간에만 라이더들이 몰렸다가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공동교섭단은 지난해 9월 21일 기본협약서 체결 이후 쿠팡이츠와 단체교섭을 24차례 진행했지만 사측이 주요 쟁점안에 대해 어떠한 안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동교섭단은 △삭감된 기본배달료와 거리할증 도입 △상설협의체 설립 △보험료지원 및 명절 상여금 △배차방식·평균배달료 등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되는 노동조건 설명 △타임오프 등을 주요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공동교섭단은 9월 20일 24차 교섭에서도 사측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같은달 2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중노위는 9월 30일 조정중단 결정을 내렸다.

공동교섭단은 지난달 18일에 이어 27일에도 파업을 벌인바 있다.

쿠팡이츠 측은 이와 관련해 별도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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