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우주사업 콘트롤타워 '스페이스 허브' 팀장으로 총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탑재 총 6개 엔진 조립·납품
한화시스템, 통신 등 플랫폼간 솔루션 개발
㈜한화, 우주발사체·위성추진시스템 등 기술 보유

한화시스템-오버에어의 UAM 기체 버터플라이/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오버에어의 UAM 기체 버터플라이/사진=한화시스템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21일 오후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예정된 가운데 대표적 참여기업인 한화의 우주사업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중심으로 미래 그룹 성장동력인 우주산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는 김 동관 사장이 팀장을 맡아 발사체,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등 서비스 분야의 연구·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스페이스허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 쎄트렉아이 등으로 구성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탑재된 총 6개의 엔진을 조립, 납품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 주주인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는 지구 관측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통신 등 플랫폼간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우주발사체와 위성추진시스템 등 우주 분야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 누리호 75톤급 엔진이 보관돼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 누리호 75톤급 엔진이 보관돼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 탑재 6기 엔진 조립·납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제작 기업으로 누리호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누리호에는 ▲1단에 75톤급 액체엔진 4기 ▲2단에 75톤급 1기 ▲3단에 7톤급 1기 등총 6개의 엔진이 탑재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들 6기의 엔진을 조립, 납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엔진 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함께 엔진 전체의 조립을 맡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누리호 엔진은 1차 때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인 변경점은 없다. 모든 작업에 대한 재점검을 거듭하며 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2차 발사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월 국내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의 지분 30%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 쎄트렉아이의 기타 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김 사장은 “항공우주사업 경영의 첫 번째 덕목은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리 따지지 않고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무보수로 기존 경영진의 독자 경영을 보장하며 쎄트렉아이 기술의 세계 진출을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쎄트렉아이는 지난해 8월 상용 지구 관측위성 ‘스페이스아이-티(SpaceEye-T)’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아이-티는 30㎝급 초고해상도 관측 기술을 갖춘 약 700㎏의 고성능 지구관측 위성으로 쎄트렉아이는 이 위성을 자체 투자로 개발해 직접 운용할 계획이다. 발사 목표 시기는 2024년이다.

◇ 스페이스 허브···그룹 내 우주 사업 총괄 콘트롤타워

한화그룹의 우주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은 그룹의 우주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 허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3월 각 계열사의 우주산업 핵심 기술 간 유기적 결합을 위해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스페이스 허브는 ▲위성체 제조(쎄트렉아이, 한화시스템, ㈜한화) ▲발사체 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고체연료 부스터(㈜한화) ▲지상체 제작 및 운용(쎄트렉아이, 한화시스템) ▲발사대(한화디펜스) 등을 각각 중점 추진 분야로 선정하고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고 100억원을 투입했다. 연구센터 첫 프로젝트는 레이저를 활용해 위성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는 저궤도 위성의 위성 간 통신기술 ISL(Inter Satellite Links) 개발이다. 

한화는 스페이스 허브를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우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국내 우주 관련 기업으로 이미지를 확고히 하려는 모습이다.

스페이스 허브는 지난달 카이스트(KAIST)와 함께 진행하는 중학생 대상 우주 교육 ‘우주의 조약돌’ 1기를 모집했다. 교육·연수 비용은 전액 스페이스 허브가 부담한다.

 

원앱이 발사하는 로켓 개념도/사진=한화시스템
원앱이 발사하는 로켓 개념도/사진=한화시스템

◇ 한화시스템···우주 플랫폼간 통합 솔루션 개발

한화시스템은 ▲우주 ▲항공 ▲방공 ▲관측 ▲통신기술 등 지상·공중, 우주의 플랫폼간 초연결·초지능·초융합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저궤도 군집 통신위성(LEO Satellite Constellation)’과 ‘저궤도 위성통신안테나’를 활용하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오지·산악·해상·공중까지 세계 어디서나 이동 중에도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100㎏이하, 해상도 1m급 성능 개발에 성공한 ‘초소형 SAR위성’을 개발했다. 본체-탑재체 일체형으로 발사체 수납 효율을 극대화 시켰다. 야간·악천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전천후 영상정보 획득이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기업 원웹 주식 25만주(지분 8.8%)를 3465억원에 매입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개발에도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미국 UAM 기술 기업 오버에어가 진행한 시리즈B(스타트업의 두번째 단계 자금조달) 투자에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5000만달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5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한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오버에어의 시리즈A에 2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의 공동개발사로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시리즈B에 선행해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초소형 SAR 위성/사진=한화시스템
초소형 SAR 위성/사진=한화시스템

◇ ㈜한화, 위성추진시스템 등 보유 역량 기반 개발사업 집중

㈜한화는 우주발사체, 위성추진시스템 등을 통해 우주 분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는 설계·보관·즉시대응 측면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위성추진시스템은 우주 공간에서 위성을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위성추진시스템은 내년에 발사되는 달 탐사 궤도선에 적용될 예정이다.

㈜한화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2025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해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를 개발한다.

추력기는 인공위성의 궤도 수정과 자세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위성의 수명과 연결된다. 이원추진제 추력기는 그동안 전량을 해외 제품에 의존해왔다. ㈜한화는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국산화에 도전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사진=한화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사진=한화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