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30대 그룹 공급망 ESG 관리 현황 조사'
기업 10곳 중 약 6곳, 협력사 행동규범 제정·규범 준수 유도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 공급망 ESG 관리 현황 조사' 결과 30대(자산기준) 그룹 소속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75개사의 76%인 57개사가 협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대 그룹 공급망 ESG 관리 현황 조사' 결과 30대(자산기준) 그룹 소속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75개사의 76%인 57개사가 협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30대(자산기준) 그룹 소속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75개사의 76%인 57개사가 협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4일 이같은 내용의 '30대 그룹 공급망 ESG 관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들은 △협력사 ESG평가 △ESG컨설팅 및 교육 △행동규범 제정 △환경·안전 관리 직접지원 등 네 가지 차원에서 공급망의 지속가능성 역량 제고를 지원했다.

75개사의 유형별 지원 현황을 보면 △협력회사 ESG 평가 62.7%(47개사·이하 중복가능) △ESG컨설팅 및 교육 60.0%(45개사) △행동규범 제정 58.7%(44개사) △환경·안전 관리 직접지원 40.0%(30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75개사 중 47개사(62.7%)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정기 평가를 시행했다. ESG 정기 평가를 시행 중인 47개사 중 31개사는 신규 등록을 희망하는 예비 협력사에 대해서도 사전 ESG 평가를 실시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협력사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협력사의 ESG 리스크를 파악한 후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식”이라며 “대부분의 기업이 협력사 행동규범을 기준으로 ESG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SG평가는 대부분 △협력회사의 온라인·서면 자가진단 △평가 업체의 현장점검 및 실사 △위험도 식별 △우수업체 인센티브 부여·고위험군 개선조치 및 제재의 절차를 통해 진행됐다.

협력사 ESG평가 통계를 공개한 18개사가 2020년 한 해 ESG평가를 시행한 협력업체 수는 1만3975개사에 달했다. 이중 개선 요청을 받고 시정 조치를 완료한 협력업체는 1197개사였다.

75개사 중 45개사(60.0%)는 협력업체의 ESG 경영 역량을 제고하는 컨설팅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예를 들어 환경·안전 관련 인증제도 자격 획득을 위한 컨설팅이나 환경경영 정책 계획, 목표 수립 등을 지원했고 정보보호와 준법 윤리경영을 위한 현장점검과 컨설팅 지원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녹색경영 도입을 희망하는 협력사에 컨설팅을 무상지원하고, 탄소경영체제 인증, 녹색인증제 인증,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인증 등 환경영영인증 취득을 지원했다. 

롯데케미칼은 주요 파트너사 14개사를 선정해 산업재해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과 위험성 평가 우수 사업장 인정 취득 컨설팅을 했다.

삼성전기는 준법점검 대상 협렵회사 대표자 및 준법경영 담당자를 대상으로 매년 지속가능경영 관련 교육과 준법경영 현장점검 및 개선을 지원했다.

30개사는 ESG 관련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지속가능성 관리를 도왔다.

효성중공업은 협력사 현장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근로자 전용 휴식공간을 지원했다. 또 건설현장 내 유해가스나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근로자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자 집진시스템을 현장에 설치했다.

LS일렉트릭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 및 위험도에 따라 인허가 사항을 중점 검토한 후 오염물질 처리 기술을 지원했다.

75개사 중 44개사(58.7%)는 협력회사의 올바른 행동 기준을 정의한 ‘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하고 협력회사가 이를 준수하도록 했다.

행동규범은 주로 인권·노동,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경영시스템 등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책임있는비즈니스연합 행동강령, 국제인권기준, 유엔글로벌캠팩트 10대 원칙 등 국제 인권·노동 관련 기준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협력사가 행동규범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SK 등은 계약서 내에 협력회사 행동규범 준수의무를 명시해 협력사가 ESG경영에 적극 동참하도록 했다.

이상윤 전경련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은 “ESG는 아직 중소기업에게 생소한 개념이지만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며 “중소기업은 ESG 행동규범을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원청 기업의 다양한 ESG 지원 프로그램과 정부의 ESG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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