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신동혁 기자] SK텔레콤은 자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제안서를 31일 제출한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이 참여한다.

UAM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개인용 비행체를 활용한 교통체계다. 일명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택시'로 불린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제안서에는 UAM 생태계의 핵심 영역인 운항 시스템, 운항지원정보 분야 실증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또 컨소시엄 참여기관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초협력을 통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추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국토부는 제안서를 평가해 올해 내로 실증사업 수행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랜드챌린지는 UAM 상용화를 위한 신기술과 향후 연구개발 성과물을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대규모 실증사업이다.

국토부는 상용화 전 안전성을 검증하고 적정한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동시에 업계의 시험과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그랜드챌린지를 기획했다.

1단계 실증사업은 2023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진행된다.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을 확인하고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을 점검한다. 2단계는 1단계 사업의 성과를 고려해 2024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서 2020년 6월 국토부가 발족한 민관 협의체 'UAM 팀 코리아'에 참여해 서비스 분야를 담당한 바 있다. 기체·인프라·연구분야를 맡을 기업·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SK텔레콤은 컨소시엄에서 운항 시스템과 교통관리 시스템 등 UAM의 핵심 서비스로 분류되는 그랜드챌린지 실증 과제에 전방위적으로 참여한다. 동시에 그랜드챌린지의 실제 기체 기반 실증을 주도해 한국형 UAM 운영 기준과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UAM 운항 시스템은 운항 스케줄과 비행경로를 관리하고, 교통관리 시스템은 운항하는 기체들의 충돌이나 장애물과의 추돌을 방지한다. 이들 시스템을 운용하려면 다양한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안정성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SK텔레콤은 장애물 등 지형정보, 소음, 날씨(기상상황), 전파 품질 등 UAM 운항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실시간 통합 운항지원 정보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심 환경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

또 UAM 기체의 도심 저고도(300∼600ｍ) 운항을 고려한 4·5세대 이동통신(4G·5G) 서비스와 UAM의 연계도 시험할 계획이다. 첨단 이동통신망과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구축·운용한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과 함께 UAM 교통관리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선다. 세 회사는 UAM 항공기의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의 구축 및 권역 감시, 보안·안전 관련 지상 운용 관련 실증도 담당한다.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UAM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의 3D 지도 구현과 기상정보 관련 운항지원정보제공(SDSP) 관련 실증을 맡는다.

SK텔레콤은 또한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인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과도 협력한다. 양사는 올해 1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조비는 UAM에 활용되는 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AAM 내셔널 캠페인)를 수행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조비의 S4 항공기를 도입해 국내 UAM 서비스 초기 실증 영역에서 독보적인 연구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S4는 1000회 이상의 테스트를 거친 모델이다. 최고 속도를 시속 320㎞까지 낼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4명을 태우고 240km까지 운항할 수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국내 UAM 서비스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파트너들과 기술 연구 및 안전성 검증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