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정보제공 없는 일방적 협상..노조 무시 일관”
사측 "언제라도 노조와의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되어있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웹젠 노동조합이 게임업계 최초의 파업을 5월2일부터 시작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웹젠지회는 18일 경기도 성남시 웹젠 본사 앞에서 김태영 대표 대화촉구 및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상급단체인 화섬노조 IT위원회 산하 노동조합인 네이버지회, 카카오지회, 넥슨지회, 스마일게이트 지회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웹젠지회 교섭 대표를 맡고 있는 배수찬 넥슨지회 지회장은 “법적인 절차는 모두 끝났다. 5월2일부터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웹젠 노동자의 요구는 단순하다. 정당한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조정과 실무과정에서 수차례 노동조합측의 양보안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수용도 없었다”며 “파업이후 모든 결과는 최종결정권자인 김태영 웹젠 대표의 책임이라고”지적했다.

웹젠 노조는 파업에 이르게 된 원인은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와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은채 진행하는 깜깜이 협상이라고 설명했다.

노영호 웹젠 지회장은 “사측은 한줄로 된 공문을 통해 ‘전 직원 평균 10%인상’이라는 최종안만을 강요했다”며 “중위 평균연봉이 얼마인지, 하위평균 연봉이 얼마인지 정보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노조가 결성됐지만, 여전히 노조사무실도 없고 노조활동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김태영 대표는 지난해 임금교섭당시 단 한번 모습을 드러냈을 뿐, 올해에는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형식적인 대화테이블은 마련해 놓았지만, 자신들의 입장을 반복해서 말할 뿐 아무런 타협점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함께 한 IT위원회 산하 노조들 역시 웹젠 노조의 파업이 게임업계에 새로운 파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ICT지회 지회장은 “현재 지난해 임금교섭도 제대로 못 한 상태”라며 “우리 역시 웹젠의 파업을 보고 용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IT업계는 파업을 하지 못한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준 화섬노조 지부장 역시 “중소게임업체의 노동자들이 지난해말부터 올해까지 노조를 조직하고 싶다며 상담을 해오고 있다”며 “업계에도 좀 더 많은 노조들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젠 사측 관계자는 "언제라도 노조와의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다"고 밝혔다. 

노영호 웹젠지회 지회장이 18일 경기도 성남시 웹젠 본사 앞에서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노영호 웹젠지회 지회장이 18일 경기도 성남시 웹젠 본사 앞에서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화섬노조 IT위원회 산하 노조 관계자들과 웹젠지회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화섬노조 IT위원회 산하 노조 관계자들과 웹젠지회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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