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제안 배당안, 사외이사·감사위 선임안 가결
박철완 "계속 주시할 것"..3차 경영권 분쟁 예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연합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연합

 

[포쓰저널=박소연 기자] 금호석유화학내 숙질간 2차 경영권 분쟁에서 삼촌인 박찬구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 측에 압승을 거뒀다.

금호석유화학은 제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측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배당은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 안이 가결됐다.

사외이사로는 사측이 추천한 박상수, 박영우 후보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도 사측이 제안한 박상수 후보가 선임됐다.

박 전 상무 측은 보통주 1만4900원·우선주 1만4950원의 배당과 함께 사외이사로 이성용·함상문 후보를 제안했다. 이성용 후보는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로도 제안했다. 

주총은 당초 오전 9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참석 주주와 의결권 위임, 검표 작업에 시간이 걸리면서 1시간 30분 늦은 10시30분경 개회됐다. 

주총에서 전체 의결권 주식수 약 2504만7000주 중 출석한 주식수는 68.1%인 1705만7000주였다. 주총 현장에는 약 70여명의 주주가 직접 참석했다.

금호석화는 모든 안건에서 회사측 안이 주주 박철완의 주주제안에 대해 적게는 약 2배에서 크게는 3배 차이로 주주들의 지지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 지분 6.82%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전날 회사 측의 배당안이 더 적정한 수준이라는 의견을 냈다. 사외이사 선임안과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 역시 사측 안건에 찬성했다.  

박 전 상무는 주총 직후 공식 입장 보도자료를 내고 "배당금은 약속 드린 데로 연결 기준 순이익의 30%를 계속 향후에 제안할 것"이라며 "회사가 발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내년 주총을 앞둔 시점에서가 아닌 올해 안에 실행되길 회사측에 요청한다"고 했다.

또 "회사가 약속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실행되는지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3차 경영권 분쟁도 예고했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둘째 형인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금호석유화학 주식 8.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친 박 전 상무 측 지분율은 10.2%다. 박 회장 측의 지분은 본인 6.7%, 아들 박준경 부사장 7.2%,  딸 박주형 전무 0.98% 등 총 14.9%를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3월 주총을 앞두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 패배, 주총 직후 해임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무엇보다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우리 임직원들은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주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가치 제고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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