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영업익 업계 1위..대우건설 창사이래 최대 영업익
시평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 2천억대로 줄어..중하위권 추락

주요 건설사들 2021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자료=각사 사업보고서 등 

 

[포쓰저널=홍윤기 기자] DL이앤씨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에 육박하며 국내 건설사 실적 1위 자리를 지켰다. 대우건설도 영업익 3위를 기록하며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위였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이 2천억대로 쪼그라들며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광주에서 연이은 인명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2일 각사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DL이앤씨가 연간 95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국내 종합건설사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7535억원), 대우건설(7383억원), GS건설(6464억원), 삼성엔지니어링(5033억원) 등의 순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많았다.

DL이앤씨의 영업이익 규모는 2020년 대림산업 건설부문 영업익 1조545억원에서 9%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영업익 목표치 8300억원을 1272억원을 초과달성하며 업계 수위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7조6316억원, 당기순이익 635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업계 최대 실적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호실적에 대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인상 등의 악재를 탁월한 수익구조와 원가관리 능력으로 극복했다"며 “여타 대형 건설사들과 달리 주택사업에 치우치지 않고 주택, 토목, 플랜트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양호한 이익률과 균형 잡힌 성과를 거둔 결과”라고 자평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익 7535억원으로 전년대비 37.3%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익 기준으로 DL이앤씨에 이은 업계 2위다.

지난해 순이익은 5543억원으로 전년대비 141.3% 급증했다. 매출도 18조655억원으로 6.5% 증가했다.

현대건설측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디에이치’,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기반으로 국내 주택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가스처리공장,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설비 공사 등 해외 플랜트 공정이 본격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중흥건설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지난해 영업익 738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4849억원으로 전년대비 71.6% 급증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도 DL이앤씨, 현대건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8조6852억원으로 6.7% 증가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호실적은 3년간(2019~2021년)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주택공급과 도시정비사업 실적 덕분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택 2만8344가구를 공급해 업계 최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도시정비사업분야에서 과천 주공5단지, 흑석11구역 등 15개 프로젝트, 총 3조8992억원의 수주고를 올려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대우건설은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도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Train7, 이라크 알 포(Al Faw) 등에서 매출이 본격화 되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익 5032억원으로 전년대비 39% 증가하면서 업계 5위에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3510억원으로 39% 늘었고 매출액은 7조4866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자동화, 모듈화, 선확정 체계 등 사업수행 혁신 성과가 나타났으며 FEED(기본설계)·EPC(설계·조달·시공) 연계 등으로 수주한 양질의 해외 화공프로젝트 매출이 지난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영업익 4409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875억원으로 11% 늘었고 매출액은 8조1986억원으로 5% 증가했다.

반면 삼성물산,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지난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영업익은 2510억원으로 전년(5310억원) 대비 52%, 반토막났다.

매출액은 10조9890억원으로 전년대비 6%가량 감소했다. 순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물산 측은 “강릉안인화력프로젝트에서 지난해 3분기 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손실액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면서 “이밖에 준공이 임박한 대형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들도 존재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고 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6464억원으로 업계 4위를 지켰지만 전년(7503억원) 대비로는 13.8% 줄었다. 

작년 순이익은 4288억원으로 전년(3297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매출액은 9조370억원으로 전년(10조1229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7.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며 “매출액은 플랜트 현장이 마무리 되면서 감소했고, 영업익 감소는 바레인 LNG터미널, 싱가포르 인프라 현장 등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광주광역시 현장에서 연이어 인명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도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HDC현산의 지난해 영업익은 2734억원으로 전년(5857억원)대비 53%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1762억원으로 전년대비 19%, 매출액은 3조3639억원으로 8% 각각 감소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4분기 순이익 산정 당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관련 비용을 손실액으로 포함했고, 여타 공정 프로세스도 상황에 따라 부침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등은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을 확정, 발표하지 않았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 4185억원을 전년동기(2611억) 대비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4분기 실적이 포함될 경우 GS건설의 6464억원을 넘어 업계 4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33억원, 매출액은 4조1387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익 31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31억원으로 27%, 매출액은 5조3906억원으로 2.5% 각각 늘었다.

SK에코플랜트는 3분기까지 영업익 24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3004억원으로 57% 늘었고, 매출액은 5조1284억원으로 8% 감소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월 21일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 844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는 212조원으로 전년대비 9.7% 증가, 해당 통계 작성이래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건설수주 추이/한국건설산업연구원
국내 건설수주 추이/한국건설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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