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기술 수출 2건 목표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빅데이터 접목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을 목표로 그룹의 미래성장 엔진인 ‘웰니스’ 분야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레드바이오 전문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5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에 보유중인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CJ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는 난치병 치료와 예방 분야의 위대한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석 대표는 축사를 통해 “CJ 그룹의 중기 비전인 웰니스를 향한 미래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다”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달라”고 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3대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과 생태계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우선 초격차 R&D(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한다. 코호트(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 및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다. 차세대유전체분석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위탁개발생산(CDMO)·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천 대표는 “2~3년내로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FDA 임상 진입(1상) 및 글로벌 빅 파마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 항암제나 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출범은 단순히 기업 이름을 바꾸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레드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발굴 역량 및 빅데이터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양사의 역량이 융합되었을 때 단순한 일대일 결합이 아닌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의 국내외 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용성이 소화질환, 비만, 당뇨, 암은 물론 우울증이나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800억 달러에서 내년에는 약 1100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최근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