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 증권, 카드 등 17개사 시범 서비스 시작
12월 중에 20개사 추가 출범..총 53개사 개시 준비
삼성카드-증권, 대주주 삼성생명 징계건 탓에 소외

업권별 마이데이터 주요 제공정보./자료=금융위원회 
업권별 마이데이터 주요 제공정보./자료=금융위원회 

 

[포쓰저널=조은주·김지훈 기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 서비스가 1일 시작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과 보험, 증권, 신용카드사 등에 흩어진 개인의 금융거래 정보를 한꺼번에 일목요연하게 가공한 뒤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시장을 선점할수록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업체들의 초기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17개사가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금융위에 등록된 마이데이터 사업자 총 53개사(11월 24일 기준) 중 시스템이 완비된 곳이다. 

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6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증권에서는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3개사가, 카드에서는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BC카드 △현대카드 등 5개사가 각각 포함됐다. 17개사 중 나머지 3개사는 농협중앙회 △뱅크샐러드 △핀크다. 

신한은행와 NH농협은행은 각각 머니버스(Moneyverse), 'NH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신한카드 등도 자체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객 잡기 경쟁에 나섰다.  

또 이달 중으로 △SC제일은행 △광주은행 △대구 △전북은행 등 4개 은행과 △미래에셋증권 △우리카드 △KB캐피탈 △나이스평가정보 △쿠콘 △카카오페이 △토스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보맵 △팀윙크 △민앤지 △SK플래닛 △뱅큐 △핀다 △해빗팩토리 등 20개사가 시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개시한다.

금융위는 시범서비스에 대한 개선 및 보완을 거친 뒤,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53개사 중 나머지 16개사는 관련 시스템·앱 개발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안에는 △KB손해보험 △교보생명△한투증권 △KB증권 △롯데카드 △현대캐피탈 △웰컴저축은행 △KCB △LG CNS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핀테크 △한국금융솔루션 △한국신용데이터 △유비벨록스 △아이지넷 △에프앤가이드 등이 포함됐다. 

그 외 본허가를 취득하지 않은 예비허가 사업자는 본허가 절차를 거친 뒤 2022년 하반기 경에 사업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개인정보를 다루고 있어 엄격한 심사 과정이 요구된다. 예Z컨대 대주주가 형사소송이나 징계절차 등에 연루되면 심사가 중단된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심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지난해 12월 암보험 암입원비 미지급과 삼성SDS 부당 지원을 이유로 기관경고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용정보의이용및보호에관한법률 시행령 제6조1항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기 위한 조건 가운데 하나로 대주주 요건을 제시하고 있다.

대주주 요건에는 대주주가 최근 5년 동안 금융관계 법률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에 상당하는 형사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직 금융위의 최종 결정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중징계를 받을 경우 1년 동안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하지 못한다. 9월 30일 현재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율은 71.86%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금융위의 최종 의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핀테크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반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삼성증권 역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제약이 걸린 상태다. 삼성증권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지분율은 29.39%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정도이긴 하지만, 사업 진출을 위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내용은 없다"면서 추후 신청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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