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상환 실패로 1100억원 피해 발생

4일 서울시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금융정의연대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피해자연대 등 관계자들이 하나은행 사모펀드 사기판매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시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금융정의연대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피해자연대 등 관계자들이 하나은행 사모펀드 사기판매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펀드 판매사인 하나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민원 발생 1년 4개월여 만에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5일 검찰과 하나은행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김락현)는 전날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아 하나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펀드 판매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환매 중단 피해자들은 지난해 7월 하나은행과 펀드 판매 직원 등을 사기판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그동안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투자자들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금융정의연대·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와 함께 올해 9월 하나은행을 서울경찰청에 추가 고발했다. 

이에 사건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넘겨졌다가, 다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로 이첩됐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는 2017~2019년 하나은행이 판매한 펀드다.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역정부에 청구한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15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2019년 말부터 상환 연기나 조기상환 실패로 인해 1100억원이 넘는 피해액이 발생했다.

양수광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피해자연대 대표는 “1년이 지난 지금 이제라도 계약취소에 관한 외부법률검토에 들어간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며 “이탈리아 펀드는 반드시 계약취소 돼야 하는 사기판매다.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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