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서 39만대 리콜...이유는 두가지로 별개
산타페FE, 브레이크오일 ABS로 흘러들어가 화재위험
코나 등 '누 엔진', 피스톤오일링 파손으로 엔진오일 누출
기아도 4월 누 엔진 14.7만대 같은 제작결함으로 리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연합뉴스

[포쓰저널] 기아에 이어 현대차도 '누(NU) 엔진'의 제작결함과 이로 인한 비충돌 화재 사고 속출로 북미시장에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다.

누 엔진은 세타2엔진 이후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2리터 용량의 MPI 엔진이다. 승용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수 차종에 장착됐다.

5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와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자사 차량 39만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이유는 차량 화재 위험성인데, 구체적으로는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브레이크 오일과, 또 다른 하나는 엔진오일 누출과 연관돼 있다.

2013~2015년식 산타페FE 스포츠SUV의 경우엔 브레이크 오일이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전자장비 쪽으로 흘러들어가 엔진룸에 화재를 일으킬 위험성이 리콜이유로 지목됐다.

해당 차량 20만3000대가 이번에 리콜된다.

이와 관련해선 지금까지 미국에서 총 18건의 화재 발생 신고가 접수됐지만 인명피해 발생은 없었다고 현대차는 NHTSA에 보고했다.

NHTSA는 리콜 대상 차량 운행자들은 차 수리를 마치기 전에는 집안 차고 등 화재 발생 시 연소 가능성이 있는 곳에 주차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는 같은 사유로 이미 지난해 9월 일부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ABS에 연결된 퓨즈를 교환하거나 추가하는 방식으로 화재발생을 방지할 수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리콜되는 또 다른 차종들에선 엔진오일 누출로 인한 화재 위험성이 제기됐다.

해당 차량은 2019~2020년식 엘란트라(아반떼), 2019~2021년식 코나 및 벨로스터 등 총 18만7000대다.

현대차는 이들 차량의 엔진 피스톤 오일링에 일차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일링을 납품한 업체가 단조 과정에 질소화합물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탓에 링의 강도가 너무 딱딱해졌고 이 바람에 링이 엔진 실린더 내부에서 깨지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깨진 오일링은 엔진벽을 손상시키고 이로 발생한 틈새로 엔진오일이 실린더 바깥으로 흘러나오면서 화재 발생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이들 차량에는 모두 2리터 누 MPI 엔진이 장착돼 있다.

앞서 기아도 지난달 미국에서 누 엔진 장착 차량 14만7천대에 대해 같은 이유로 리콜을 실시했다.

2020~2021년식 쏘울, 셀토스 SUV 차량이 대상이었다. 이들 차량에도 누 엔진이 사용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피스톤링이 깨지는 것만으로는 화재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피스톤링 파손 등의 이유로 엔진 피스톤의 왕복운동이 강제로 멈춰지면서 커넥팅 로드가 실린더 벽을 손상시켜 엔진오일이 누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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