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문기수, 오경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1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나 미래차·모빌리티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5월 13일 정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배터리 협력을 논의한 데 따른 답방 형식으로 진행됐다.

삼성 측에선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시스템LSI사업부 강인엽 사장,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남양기술연구소를 찾았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수석부회장과 현대·기아차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연구개발기획조정담당 박동일 부사장 등이 나와 이 부회장 등을 맞았다.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경영진은 차세대 친환경차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로보틱스(robotics)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영역 제품과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 등을 시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는 1995년 설립됐다. 연구소 규모는 347만㎡이며, 1만40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회동을 통해 현대차그룹과 삼성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할 전기차 동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부문 글로벌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전기차 사업에 함께할 동맹들을 모으고 있다.

기아차는 20일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코드42와 손잡고 신규법인 ‘퍼플앰’을 설립 했다. 기아차와 코드42는 퍼플앰을 통해 전기차 공유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송호성 사장은 “코드42는 미래 혁신 기술 분야 국내 최고 업체로, 기존과 차별화된 e-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새로 설립된 퍼플엠을 중심으로 기아차는 미래 e-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플레이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부문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적층 세라믹 캐피시티(MLCC)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하는 등 미래차 사업과 연계가 가능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CC는 스마트폰, 개인용 PC, 전기차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전자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