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자료=SNE리서치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4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SDI를 제치고 5위에 올라섰다.

삼성SDI는 출고량 기준으로  여전히 자사가 SK이노베이션을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4월 기준 중국 CATL이 34.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화학 (18.2%), 파나소닉(13.4%), BYD(10.2%), SK이노베이션 (3.5%), 삼성SDI (3.4%) 순이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4월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은 187.2MWh로 전년대비 41.1%가 감소하며 6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용량은 189.2MWh로 전년대비 2% 감소에 그치며 5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사용량은 988.1MWh로 전년대비 6.9% 성장하며 1위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함께 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현대차의 전기차는 올해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 더 많은 총 1만4000여대가 팔리는 등 선전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기아 봉고 1T EV에 탑재된다.

삼성SDI의 경우 주로 배터리를 납품했던 폭스바겐이나 BMW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와 함께 점유율이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SDI의 배터리는  폭스바겐 e-골프, 파사트 GTE, BMW 330e 에 탑재된다. 

이런 순위역전에도 순위역전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이나 추월을 허락한 삼성SDI 모두 배터리 점유율 순위의 등락에 크게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다.

삼성SDI측은 “SNE리서치의 집계방식에 따르면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 자사가 납품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양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4월 전기차 배터리점유율에서 삼성SDI를 추월한 이유에 대해 “따로 분석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에 납품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양의 변화에 대해 “밝힐 수 없는 사항”이라고 답했다.

양측이 배터리점유율 순위에 대해 무관심한 이유는 SNE리서치의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집계방식이 실제 배터리 업체들의 현황을 반영하기에는 시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의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집계방식은 일정 기간동안 판매된 전기차에 채용된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환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예컨대 4월 현대 포터2일렉트릭이 판매량이 증가했다면 증가한 만큼 배터리를 납품한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 역시 함께 상승하게 되는 방식이다.

 SNE리서치의 배터리점유율 통계는 배터리 업체의 납품량 보다는 전기차 업체의 판매량 증감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한 개의 전기차 모델에 한 개의 배터리만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SNE리서치의 배터리점유율 조사가 이뤄질수 있다. 다만, 전기차시장의 발전과 함께 한 개의 모델에 여러개의 배터리가 채용되기 시작한다면 새로운 조사방식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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