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포쓰저널]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23일 전격 사퇴했다.

오 시장이 시장직에서 사퇴했지만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강제추행 등 성폭력범죄는 현재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가 아닌만큼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처벌받을 수 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6월 전국 지방동시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 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아울러 시민의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 시장은 “3전 4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참 잘해내고 싶었다. 이런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다”며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달라”고 했다.

◆ 다음은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

부산 시민 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과정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 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아울러 시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습니다.

한 가지만 간절하게 부탁 드립니다.

피해자분께서 또 다른 상처을 입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 여러분을 포함해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주십시오.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습니다.

저는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하여 참 잘 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마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사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한 한 사람으로 기억해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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