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코스콤이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에 해외 실시간 지수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를 기존 이데일리인포(이데일리)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이데일리 측의 뉴욕증시 등 해외지수 실시간 지표 가치(IIV) 전송 오류로 인해 거래소는 물론 국내 대다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큰 혼선을 겪은 후유증이다.

16일 코스콤 관계자는 "그동안 이데일리가 코스콤에 제공해온 스탠더드앤푸어스(S&P), 다우존스, 니케이, 항셍 등 120여개 해외 지수 정보를 다른 업체로부터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했다.

이데일리는 이들 지수 정보를 발행사한테서 사들여 코스콤에 재판매하는 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전송 오류가 난 지수정보는  S&P, 다우 등 85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수 정보 전달 오류는 오전 9시 50분경 NH투자증권의 공시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오류 상태는 지속됐고 오후 3시 30분 장마감을 넘어 오후 6시 이후까지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은 이날 장중 지수 정보산출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국거래소 등에 공시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날 장 종료 시점까지 지수 정보를 정상적으로 제공할 수 없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며 “우리로선 코스콤에서 데이터를 받다보니 그곳에 컨플레인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코스콤 측은 문제가 발생한 지수 정보는 이데일리로부터만 받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별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대체할 다른 업체를 고려하고 있다. 작은 문제가 아니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발행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해외 지수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는 연합인포맥스, 레피니티브(Refinitive), 이데일리 등 3곳이다.

코스콤은 이들이 발행사로부터 사들인 지수 정보를 다시 구입해 거래소 등에 제공한다.

이데일리는 2012년부터 코스콤에 지수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독과점적인 해외 지수 공급시스템이 근본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 세 업체 중 하나가 문제면 국내 모든 증권사가 제대로된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지수 정보 공급 활로를 다양화하든가 코스콤이 직접 발행사로부터 지수 정보를 사들이던 가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데일리측에는 연락을 시도했으나 지수 정보사업을 담당하는 담당자와 통화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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