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지역 보건소에서 지난 27일 의료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으로 의심되는 한 여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문기수 기자]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주재원 귀국 시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그룹, LG그룹, SK그룹은 외교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직원들의 중국 출장은 전면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설연휴를 전후로 주재원들에게 전부 귀국하도록 조치했다.

다만 우한폐렴 확산과 별개로 중국 내 생산공장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전자(북경), LG디스플레이(광둥성 광저우), LG화학(장쑤성 남경), LG상사, LGCNS, LG유플러스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계열사 출장자들에게 이날 전부 복귀하라고 전달했다.

중국 출장은 전면 금지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기존보다 까다로운 승인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는 1월 13일 이후 중국에서 귀국한 직원들은 소속 부서장과 협의해 최대 14일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설 연휴 전부터 주재원들에게 귀국을 명했다.

우선 북경에 있는 현대차 공장, 충칭과 장쑤성 옌청에 있는 기아차 공장에서 근무하는 주재원의 가족들 전원을 29일까지는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그룹 지시없이는 전 계열사 직원들이 중국 출장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장쑤성 염성)과 SK종합화학도 주재원 귀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한폐렴의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공장이 위치한 SK종합화학은 주재원 10명을 설 연휴 직전에 전원 복귀시켰다.

현재까지 공장 내 감영여부는 보고된 바 없지만 대인 접촉 최소화를 위해 구내식당 사용을 금지하고 도시락을 공수해 식사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설 연휴 전까지는 주재원들이 귀국하도록 했다. 현재 9명의 주재원 중 8명이 귀국한 상태다. 나머지 한 명도 이른 시일 내 귀국시킨다는 방침이다.

 중국발 항공기에서 내린 여행객들과 외국인들이 28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검역소에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충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장쑤성 우시와 충징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다소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재원 귀국 등의 조치는 현재까지 취하지 않고 있으며 외교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출장 자제 수준의 대응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 앞서 주재원 귀국 등의 별도 조치는 취한 바 없다. 다만 외교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충실히 이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장쑤성 우시, 충칭)는 이달 중순 대응 TF를 꾸리고 위험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실행 중이다.

후베이성 지역 출장은 금지했으며 그 외 중국 지역은 출장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또 우시(無錫)와 충칭(重慶)에 있는 반도체 사업장에서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지급하고 예방 방법과 준수 사항을 공지했다.

별도의 주재원 귀국 등의 조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폐렴에 따른 중국 공장 생산 차질에 대해서는 대체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LG전자, SK이노베이션 등은 주재원 복귀로 인해 공장 가동이 축소되거나 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월 2일까지 중국 명절이기 때문에 공장이 쉬기는 한다. 이후 공장 가동 여부는 추후에 결정할 이야기지만 현재로써는 특별히 공장 가동을 축소·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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