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정몽준(70) 아산재단 이사장, 손경식(82) 한국경영인총협회 회장, 박용만(66)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현(61) CJ그룹 회장./사진=성은숙 기자

[포쓰저널] 19일 타계한 신격호(99)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현대아산병원에는 이틀째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신동빈(66)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40분쯤부터  빈소를 지켰다. 신동주(67)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25여분 뒤 도착했다.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전 9시 37분 쯤 도착해 10여분간 머문 뒤 떠났다. 롯데 일가가 아닌 외부 인사로서 첫 조문객이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오전 일찍 조문했다. 최 전 회장은 고 신 명예회장의 여동생 신정숙씨의 장녀다.

정지선(49)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일찌감치 빈소를 찾아 신동빈 회장을 조용히 만났다.

오전 10시 55분에는 손경식(82) 한국경영인총협회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지난 1 ,2년간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기에 롯데가 더 많이 발전할 기회만 남았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조문한 뒤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뉴시스

뒤따라 11시 쯤에는 박용만(66)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조문했다.

박 회장은 "자수성가의 지난한 과정을 아시는 창업세대의 거의 마지막 분이신데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서 롯데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말했다.

11시 20분 쯤에는 정몽준(70) 아산재단 이사장이 도착해 20여분간 빈소에 머물렀다. 

정 이사장은 "롯데 월드 타워를 지을 때 굉장히 열심히 하시면서 저를 만나 설명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그 연세에도 사업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며 "우리나라 젊은 후배 경영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분이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1세대 창업자들에 대해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이기 때문에 바깥 세상에 나가야 한다는 신념이 가득 찼던 분들이다"고 했다.

오후 2시 쯤에는 이재현(61) CJ그룹 회장이 지팡이를 짚고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박근희(68) CJ그룹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 허민회(59) CJ ENM 대표와 함께 조문했다.

이재현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거인을 잃게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후 3시 45분쯤에는 조원태(45) 한진그룹 회장이 발걸음을 했다.

이외에 △정지선(49)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태영(61) 현대카 부회장 △허창수(73)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68) LS그룹 회장 △박용성(81) 전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65) 전 코오그룹 회장 △김윤(72) 삼양홀딩스 회장△장동현(58) SK대표 △최창원(57)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61)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오오타니 토오루 한국히타치 사장 △김남구(58)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박인구(75) 동원그룹 부회장 △박진회(64) 한국씨티은행장 △김정태(68) 하나금융회장 △김기문(65)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종규(65) KB금융지주 회장 △최병오(68) 패션그룹형지 회장 △허영인(72) SPC그룹 회장 △박정원(59) 두산그룹회장 등이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이낙연(69) 전 국무총리(왼쪽)과 김형오(74)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사진=성은숙 기자

정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늦게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0시 20분 쯤에는 김형오(74)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조문했다.

김 위원장은 "신 회장님의 100년의 삶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절 속에서 성공한 기업인의 신화적인 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와 용기, '하면 된다'는 정신 등을 유산으로 본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후 2시 쯤에는 이낙연(69) 전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았다.

이 전 국무총리는 "고인 신격호 명예회장님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으나 고인의 생애와 한국 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던 시기를 떠올리며 애도를 표하러 왔다"며 "공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하면서 과는 되돌아보고 시정해야하지만 아쉬웠던 점을 조문객이 장례식장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선호(61) 울산광역시 울주군 군수 △오거돈(73) 부산광역시 시장 △정병국(63) 새로운보수당 의원 △해리 해리스(65)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 △브루노 주한멕시코대사관 대사△아사도프 주한 우즈베키스탄대사관 대사 △디피에 아자코 쿠시 주한 가나대사관 대사 부부 등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가족들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19일 저녁 8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 장례식 초례(장례를 시작하고 고인을 모시는 의식)에 모처럼 롯데가의 30여명의 가족들이 다 모였다. 사진상 단상을 보고 앞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격호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롯데

한편 전날인 19일에는 고 신 회장의 넷째 동생 신준호(80) 푸르밀 회장과 여동생 신정숙씨, 동생 신춘호(89)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63) 농심부회장 등이 빈소를 지켰다.

신준호 회장의 사위 윤상현(59)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카사위 조용완(75) 전 서울고법원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세번째 부인인 서미경 씨. /사진=뉴시스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였던 서미경(62)씨는 19일 밤 11시 10분 쯤 빈소를 찾아 30여분 쯤 머물다 떠났다.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왔다.

서씨는 70년대 청춘스타다. 제1회 미스롯데 출신으로 1981년 돌연 활동 중단 후 1983년 신 명예회장의 딸 신유미씨를 출산했다. 서씨는 유원실업과 유기개발 소유주다.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가진 회사다.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식당 운영권을 갖고 있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7월 영양공급을 위한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 후 같은 해 11월 이후 두어번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마지막 퇴원 후 한 달여만인 19일 오후 4시 20분 쯤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동생으로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있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원장은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맡았다.

롯데그룹은 "평소 거화취실(去華就實:화려함을 멀리하고 실속을 추구함)을 실천한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이며, 발인 후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장지는 신 명예회장 고향인 울산 울주군 선영이다.

황각규 부회장은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부분은 가족들 간에 얘기할 부분이다"며 "22일 영결식 날 롯데타워를 돌아 울산으로 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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