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정론관에서 추혜선 정의당의원(단상)과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이 배달의 민족-딜리버리히어로 기업결합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소상공인연합회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소상공인엽합회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아한형제들과 글로벌 배달앱기업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 합병에 반대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엄정하게 기업결합 심사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배달앱2위 요기요, 3위 배달통을 운영하는 모회사 DH는 13일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두 회사가 인수합병에 성공할 경우 국내 배달앱 시장의 95% 가량을 DH가 독점하게 된다”고 밝혔다.

추의원이 24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여섯 개의 배달앱 업체가 운영중이며, 이 가운데 배달의민족(약 50%)과 요기요(약 35%), 배달통(약 10%) 등 세 개 업체가 점유하고 있다.

추 의원은 “한 사업자가 독점하는 시장은 필연적으로 불공정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며 지난 6월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배달앱 가맹점 실태조사’결과를 인용했다.

당시 조사에 응한 배달앱 가맹점 506개사 중 절반 이상 (51%)이 할인과 반품, 배송 등에 대한 서면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배달앱에 지불하고 있는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응답도 전체의 절반 이상(55.9%)를 차지했다.

추 의원은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가 양분하고 있는 현재의 배달앱 시장에서도 이런 불공정이 존재하는데, 한 사업자가 완적히 독점하게 될 경우 어떤 모습이 되겠냐”며 지적했다.

이어 “혁신이라는 이름아래 배달앱이 등장한 이후 소상공인들은 이미 ‘수수료’와 ‘광고비’라는 새로운 짐을 지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여러업체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조금 덜 무거운 짐을 지는 쪽을 선택할수 있었지만, 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할 경우 제한된 선택조차 할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기업결합에 따른 ▲가맹점들에 대한 독점적 지위 강화와 시장지배력 남용 우려 ▲수수료 등 거래조건의 일방 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 ▲각종 불공정 행위의 위험 등을 충분히 반영해 심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공정위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두 기업의 결합이 현실화 되고 수수료와 광고료 상승이 이어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독점적 배달앱 불매를 포함한 강력한 단체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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