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이 내놓은 대림그룹 지주회사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약 33%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에 대한 오너가의 지배력을 이유로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 간 합병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일과나눔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343만7348주) 전량을 KCGI에 매각하기로 했다. KCGI는 공개 입찰을 통해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재단은 지난 10일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두고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전량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는 공고를 냈다. 당시 증여세 부담을 이유로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조선일보의 ‘통일과나눔 펀드’로 자금을 모으던 중 2016년 10월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으로부터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기부 받아 2대 주주가 됐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공익법인은 출연받은 재산을 3년 이내에 직접 공익목적사업 등에 사용하지 않는 경우 10%의 증여세를 내야한다.

이번 지분 인수 절차를 끝내면 KCGI는 이해욱 등 특수관계인(62.3%) 다음으로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가 된다.

일각에서는 이해욱 회장의 대림산업 지배력이 취약하다는 점을 이유로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 간 합병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는 대림코퍼레이션이지만 지분률은 21.67%다.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다 합쳐도 23.12%에 불과하다. 국민연금공단이 12.71%를 갖고 있고, 소액주주 지분율이 59.39%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당 지분은 재단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라 지분 매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