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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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문기수 기자]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 가족이 애경산업의 사찰 증거를 공개했다.

21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 아동의 부모인 손수연씨와 이성진 시민 활동가는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경산업의 사찰과 관련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애경산업 직원 장모씨가 온라인 피해자 모임 대화방인 네이버밴드에서 피해자 가족 및 검찰 수사방향 등을 사찰한 증거자료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산하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이하 특조위)에 제출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온라인 피해자 모임' 관리자인 이성진 씨는 “자녀가 피해자라고 사칭한 애경 직원 장모씨가 온라인 피해자 모임에 게재된 약 170건의 글을 열람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피해자들이 지난달 애경직원의 온라인 사찰의혹을 제기했지만 애경 측은 직원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라고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특조위가 서울 마포구 애경 본사를 조사한 결과, 차장급 애경 직원인 장모씨가 피해자 온라인 모임방의 동향을 파악해 윗선에 보고한 것을 확인했다. .

특조위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은 애경의 조직적인 사찰 정황이 포착된 만큼 수사 의뢰와 법적 대응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달 27~28일 열리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청문회에서도 조직적 사찰 지시가 있었는지 캐물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들의 주장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우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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