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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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달 초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취한 이후 처음으로 규제 품목 중 하나인 포토레지스트의 한국행 수출을 허가했다.

아베 신조 정부가 한일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일단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일본이) 3대 수출규제 품목의 하나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처음으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오전 인터넷판 기사에서 일본 정부가 지난달 4일 규제강화 조치 이후 처음으로 대상 품목에 대한 한국행 수출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경제산업성이 허가한 품목은 반도체 제조시 필요한 감광액인 포토레지스트다"며 "수입 신청은 삼성전자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수출령) 개정안을 공포했지만 '개별허가' 품목을 추가로 지정하지는 않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1차 경제보복 당시 포토레지스트와 함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용 3개 소재의 한국행 수출을 '개별허가'로 변경, 관련 절차를 대폭 강화했다.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제조기업의 일본 의존도는 93.2%에 달했다.

지난해 한국기업의 포토레지스트 수입액은 총 3억2000만달러였다.

포토레지스트는 광원의 파장 길이에 따라 D램 제조용인 KrF(불화크립톤)과 3D낸드플래시 제조용인  ArF(불화아르곤), 극자외선 공정용인 EUV포토레지스트 등으로 구분된다.

일본이 지난달 4일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은 EUV 포토레지스트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ArF와 KrF 포토레지스트는 수출규제 강화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내 업체 중 EUV공정을 준비하는 곳은 삼성전자 뿐이다. 삼성전자는 화성공장에 7나노 EUV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며, 내년 초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극자외선 공정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시스템반도체 영역 중 하나인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설비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금수(수출금지)나 수출 통제법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 기업의 수출 허가 신청을 심사하고 문제가 없으면 허가를 내주겠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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