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취임한 사이토 타모츠 일본조선공업회 회장
지난 6월 취임한 사이토 타모츠 일본조선공업회 회장(사진)은 지난 7월 22일 일본 언론 뉴스위치와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 등 한국 조선사의 저가수주와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간의 기업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을 밝히고 있다. /뉴스위치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일본 조선업계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최근의 한일 경제전쟁과 맞물려 '일본 변수'가 급부상하면서 일본 측의  '딴지'로 합병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는 일본이 반대한다고 해도 결합심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중국에 기업결합심사서를 제출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일본, 카자흐스탄 등 나머지 4개 국가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선박 발주를 가장 많이 내는 EU가 결합심사에서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양국 간 마찰이 '경제전쟁'으로 확산하면서 '일본 불확실성' 이 커지고 있다.

일본 업계에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일본 조선사들을 대표하는 단체 '일본조선공업회'의 사이토 타모츠 회장은 7월 22일 일본 공업신문 뉴스위치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조선사들의) 저가 수주가 기업간의 공정한 경쟁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일본정부가 대우조선이 한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며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건과 관련해 그는 “기업 스스로는 (한국정부가 대우조선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행위) 등을 막을 수 없다. 일본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국의 조선업을 지켜줘야 한다”고 했다.

사이토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기념 기자회견에서도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합병에 대해 “압도적인 조선그룹이 탄생하는 것은 매우 위협적이다. 각국의 공정위원회가 이것을 두고보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일본 조선업계가 반대 의견을 표출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심사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일본 조선업계의 반대의견은 사실 말이 안된다. 일본 역시 유니버셜 조선과 IHI마린유나이티드가 합병해 2위 조선업체인 일본해양연합(JMU)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내부에서 정한 일정대로 우선 선정된 5개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해당국의 심사 일정과 프로세스에 맞춰 충실히 설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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