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3.2% 성장..수출, 설비투자 마이너스 추가 침체 우려

▲ 실질 국내총생산(GDP) 및 실질 국내총소득(GDI) 성장률 분기별 추이.(자료=한국은행)

재정확대와 금리인하 등 전면적인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정감사에서 "3분기에는 세월호 참사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나타난 성적표를 보면 총점도 기대이하일 뿐더러 주요 과목별 점수는 여전히 낙제점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더 나빠진 상황이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보다 0.9% 증가했다. 2분기에 0.5% 증가에 그쳤던 성장률이 다시 1분기 수준(0.9%)으로 회복된 셈이다.

그러나 이는 세월호 참사가 낀 2분기 GDP 성장률이 극히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불과하다.

1년전 같은 기간에 견준 실질 GDP 증가율은 3.2%에 그쳤다. 작년 2분기(2.7%) 이후 5개 분기 만에 최저치 수준이다.

세월초 참사 충격이 있었던 올 2분기(3.5%)보다도 성장세가 약해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은 2013년 2분기 2.7% 이후 3분기 3.4%, 4분기 3.7%, 올 1분기 3.9% 등으로 상향추세를 보이다가 세월호 참사가 터진 2분기 3.5%로 주춤하다 3분기에는 3.2%로 다시 한단계 내려앉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목별 수치를 보면 4분기와 내년이 더 걱정된다.

GDP를 지출 측면에서 보면 내수와 수출, 투자로 나눌 수 있고, 투자는 다시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로 세분된다.

문제는 이들 세부항목 가운데 그나마 활력을 찾은 것은 건설투자 정도이고 나머지는 지지부진하거나 되레 뒷걸음질을 했다는 점이다.

규제란 규제는 더 풀다시피하고 금리까지 내린 덕분에 건설투자는 조금 활기를 찾았다. 1년전 보다는 3% 증가했고, 2분기보다도 2.9% 늘어났다.

그러나 전년동기대비 건설투자 증가율은 유럽 및 미국의 재정위기 여파를 벗어난 지난해 2분기 9.8% 이후 올 1분기까지 줄곧 4% 이상씩를 기록해온 점을 감안하면 3분기의 3% 증가가 건설경기의 본격회복 신호탄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더 심각한 부분은 향후 기업활동의 바로미터인 설비투자가 계속 감소세를 보인 점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0.8% 줄어 들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3.9%인데 수치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2분기의 7.7%나 1분기의 7.3% 상승과 견줘 보면 활력이 확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수 장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를 견인해온 수출마저도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증가했으나, 전기대비로는 2.6%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4분기(-4.3%) 이후 전기 대비로는 최대의 하락폭이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도 작년 3분기(-1.1%) 이후 1년 만이다.

그나마 민간소비가 전방위 부양책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1.1% 증가해 실질 GDP의 급락을 막았다. 하지만  이도 세월호 참사가 낀 2분기(-0.3%)의 기저효과 덕분이고, 전년동기 대비로는 1.6% 성장에 그쳐 2분기의 1.5%를 제외하면 2012년 2분기의 0.7%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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