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로존, 원자재, 신흥국, 러시아" 지목

일본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또 다시 공식적으로 리세션(경기후퇴) 상태로 빠져들었다.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릴 것 같은 글로벌 경제에 또 하나의 균열이 추가된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침체를 입증하는 데이터들이 나온 직후여서 아시아에서 나온 이 소식은 더 충격이 컸다고 CNN머니는 17일(미 동부시간) 전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들이 지구촌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기로 합의한 직후, 데이빗 카메론 영국 수상은 글로벌 경제에 “붉은 색 경고등이 켜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경제위기의 벼랑 끝에 서있는 것인가?” CNN머니는 이런 화두를 꺼내는 근거로 5가지 근심거리를 제시했다.

▲ 일본 국내총생산 성장률(전 분기 대비) 추이./트레이딩이코노믹스

1.일본

의외의 3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충격으로 세계 3위 경제대국은 공식적으로 리세션 단계로 빠져들었다.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에 비해 연률 기준 1.6%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는 플러스 2.2%이었다.

중앙은행의 엄청난 돈 살포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는 늪에 빠진 승용차처럼 헛바퀴만 돌리고 있다. 정부가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정부 부채(1000조엔) 때문이다. 일본의 정부 부채는 GDP의 227.2%에 달한다.

▲ 유로존 국내총생산 성장률(전분기 대비) 추이./트레이딩이코노믹스

2. 유로존

유로존 경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웃을 일이 그닥 없다. 독일이 3분기에 리세션 상황을 겨우 모면했지만, 최근 통계수치들은 13조달러 규모의 유로존 경제가 1단 기어로 겨우 움직이고 있는 고물차 같은 상태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높은 실업률과 과도한 정부부채, 투자부진이 유로존을 움쭉달싹 못하게 하고 있다.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위험까지 구물거리고 있다. 디플레이션 까지는 아니더라도 초 저물가 상황이 언제 끝날 지 도통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소비자와 기업들은 움추려들고 경기침체 분위기는 점점 더 짙어질 수 있다.

▲ 두바이유 가격 추이./이트레이드증권

3. 원자재

원자재 수요는 글로벌 경제에 낙관적인 투자자가 얼마나 많은 지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지표다. 최근의 상품가격 하락세를 보면 우울한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

원유가격은 올들어 24%나 하락해 배럴당 75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지지부진한 유럽 경기와 지정학적 위험들이 구매자들을 주저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도 중국의 성장세 둔화 여파로 40%나 폭락했다. 세계의 용광로 역할을 해온 중국의 성장률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3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비 7.3%로 5년여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 브라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전 분기 대비) 추이./트레이딩이코노믹스

4. 이머징 마켓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상당수 원자재 상품 수출국, 특히 브라질에 타격을 주고 있다. 브라질 성장률은 급락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0.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터키도 발등에 불이 튀었다. 국내의 정치적 혼란과 접경지역의 전쟁이 경제 상황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

▲ 러시아 국내총생산 성장률 (전 분기 대비) 추이./트레이딩이코노믹스

5. 지정학적 위험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전쟁만이 문제가 아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서방국가들 간의 긴장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유럽국가 지도자들은 지난 17일 러시아 인사들을 추가로 봉쇄대상에 넣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들은 다음달 또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추가 봉쇄안에 합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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