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4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했다./사진=청와대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4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했다./사진=청와대

[포쓰저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차 북미정회담을 위한 북측과의 접촉을 앞두고 청와대를 찾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50분 동안 청와대에서 정 실장과 면담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 실장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 측의 입장을 청취하고,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현단계의 상황평가와 앞으로 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실장은 아울러 예정된 북미 실무협상이 내실있게 진행돼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방한한 비건 대표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이어 정 실장 잇따라 회동, 북측과 논의할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의제에 대해 최종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는 설날인 5일 판문점에서 북측 파트너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와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비건 특별대표가 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건 특별대표를 직접 만나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모종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 전 대사는 지난달 17~19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찾았을 당시 1차 회담한 적이 있다. 

북-미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직전에도 판문점에서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다. 당시엔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이 양측 협상 대표로 나섰다.

트럼프-김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은 이달말 베트남 중부 휴양도시 다낭에서 열릴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일시를 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연두 국정연설이나 그 직전에 공개할 예정이다.

비건-김혁철 회담에서는 북측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 계획과 미국측의 상응조치에 대해 주고받기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북측에 전체 핵목록 신고를 요구했지만 북측이 당장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고 대신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 폐기·검증 등을 먼저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상응조치로는 체제보장과 관계정상화, 평화체제 구축에 연관된 방안들 중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불가침 협정 체결 등이 제안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촛점은 미국이 북측이 요구하는 대북 경제 제재 해제를 어느 정도 수용할 지다. 미국은 공식적으론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대북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 제재유예나 예외조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을 경제대국으로 변모시킬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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