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의 태아보장내용. 미성년성폭력범죄피해담보, 부정교합치료담보 등 태아가 실질적으로 보장받기 힘든 내용과 보험료가 책정됐다. /사진=김성현 기자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의 태아보장내용. 미성년성폭력범죄피해담보, 부정교합치료담보 등 태아가 실질적으로 보장받기 힘든 내용과 보험료가 책정됐다. /사진=김성현 기자

[포쓰저널=김성현·오경선 기자] 삼성생명이 4월부터 어린이보험의 태아보장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어린이보험 업계 상위권인 현대해상화재보험과 메리츠화재보험이 4월 일부 불합리한 태아보장 보험료를 환급하고 새 보험료를 적용한 상품을 다시 내놓는 것과 달리 삼성생명은 태아보장 상품 전면 중단을 선택했다.

삼성생명은 주력상품이 아닌 만큼 판매 중단에 따른 피해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현재 판매 중인 어린이보험의 태아보장 상품을 내달부터 판매 중지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은 태아가 보장받을 수 없는 보장에 대한 보험료 부과, 과도한 태아보장 보험료 등을 문제 삼아 각 보험사에 시정권고를 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보험전문가 등을 통해 금감원 권고에 부응하는 새로운 태아보장 보험 약관을 준비해 왔다.

각 보험사들은 새롭게 정비된 약관과 보험료를 적용해 4월부터 새로운 태아보장 보험 상품을 출시한다.

실제 현재까지 어린이 보험 판매 1위 현대해상이 판매하는 ‘무배당 굿앤굿 어린이종합보험 기본플랜’의 태아특약에는 태아가 보장 받을 수 없는 ‘미성년 폭력범죄 피해담보’, ‘강력범죄피해담보’, ‘사시 수술담보’, ‘부정교합 치료담보’ 등의 보장 내용이 명시돼 있고 이에 대한 보험료도 책정됐다.

이들 보험사는  중도 해지 고객을 대상으로 일부 보험료는 환급하고, 유지고객의 경우는 태아 기간 지급한 보험료 기간만큼 어린이 보험의 기간을 무상 연장해준다.

4월부터는 보험료와 보장내용 등을 전면 개편한 새 상품을 판매한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은 태아보장 보험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태아보험 약관 등을 개정하는 단계기 때문이 일시적으로 태아보험 판매를 중단한다”며 “재판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판매중단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해당 상품이 주력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계열사로 업계에서는 고정수익이 보장된 기업으로 본다”며 “일시적인 중단을 한다해도 금새 회복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같은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4월부터 각 보험사는 태아 보장 보험료를 지금과는 다소 상이한 수준으로 재책정한다.

기존에는 태아기간에도 납부했던 어린이 한정 보장 보험료는 사라지고 대신 추가 무상보장 기간도 폐지된다.

태아 시기에 내는 보험료는 줄고 어린이 보험의 보장기간도 조금 축소되는 형태다. 구체적인 보험료는 각 보험사의 사업비에 따라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 전문가가 1년 동안 준비한 것으로 현재와 차이는 있겠지만 각 보험사의 사업비를 알 수가 없어 구체적인 보험료를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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