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방송인 이매리씨가 성추행 당사자로 실명을 공개한 백수현(56)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이 조만간 현직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 부사장 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도 전달됐으며, 관련 인사 조치 방안도 함께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삼성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백수현 부사장은 홍보 업무에서 배제되고 당분간 이인용(61) 사회봉사단장(사장)이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잠정적으로 겸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한 고위 관계자는 "사장단에서도 백 부사장이 (이매리씨 의혹 건으로) 더이상 정상적으로 홍보 총괄 업무를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후임자와 관련해 홍보관련 부사장급 내부 인사가 현재 없어 백 부사장의 전임자인 이인용 사장이 당분간 겸직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백 부사장은 당분간 해외 연수 등으로 현업에서 빠진 뒤 고문이나 자문역 등으로 사실상 퇴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인용 사장의 경우 이미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여서 겸직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지만 내부에 적임자가 없어 삼성 내부에서도 고민 중으로, 다시 기자 출신 등 외부 인사를 팀장에 앉히는 것에 대해선 회사 측도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원 중 백 부사장 바로 아래 서열로는 삼성 공채 출신인 김남용(54) 전무와 한겨레 기자 출신인 박효상(52) 상무가 있다.

백 부사장은 SBS 기자 출신으로 이인용 사장이 2013년 10월 전무 직급으로 삼성전자 홍보팀에 영입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이재용 부회장 및 이인용 사장과는 서울대 인문대 동문이다.

포쓰저널은 백수현 부사장에게 관련 입장을 물었으나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인용 사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백 부사장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오늘도 수원에서 여러 회의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방송인 이매리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2013년 3~6월 서울 한 사립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정·재계 및 학계 저명인사들로부터 모욕적인 폭언과 함께 술시중을 강요받고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강제추행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성추행 정황이 드러날 경우엔 백 부사장은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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