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모 변호사가 3일 오전 9시 경 받은 문자메시지. 전씨는 바디프랜드 제품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했다.

 

[포쓰저널]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 브랜드인 바디프랜드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의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 모 변호사는 3일 오전 9시 경 주문하지도 않는 바디프래드 안마 의자가 배송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전씨 측에 따르면 문자를 보낸  상대방에게 확인해 보니, 한 남성이 전화를 받아 자신들은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에 있는 ㅅ상사라는 회사로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등 의료기기를 판매는 업체라며 이날 정상적으로 결제가 됐고 이에 주문상품을 배송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ㅅ상사 측은 “전씨 명의 하나카드로 이날 오전 9시7분 228만7800원이 결제됐고, 배송 주소지인 인천 제 8부두로 배송을 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오래 전에 하나카드를 사용하긴 했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전 씨의 주소지는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이다.

전씨는 하나카드 연결 계좌 등에서 돈이 인출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비슷한 피해 사례는 추가적으로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모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3월 28일과 지난 1일 전씨와 경우와 같은 ㅅ상사로부터 주문한 바디프랜드 안마의자가 발송됐다는 같은 문자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주문자는 1년 전 김씨의 어머니가 개명하기 전 이름이다.

김 씨는 “2일 아침 전화로 김○○씨가 맞냐고 물어서 어머니라고 했더니 전화를 바로 끊어버렸다”며 “카드사 쪽에 결제된게 있나 찾아봤는데 없었다. 자신의 실명을 정확히 알아서 걱정이 된다”고 했다.

네티즌 issb****씨도 2일 김씨의 글에 댓글을 달아 "자신도 같은 문자를 받았다"며 "전화해보니 보이스피싱 차단번호로 주의하라고 뜨고 전화해보니 연결안되는 번호"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의 물량 밀어내기나 인센티브를 노린 판매업자들의 이른 바 '가판'(가짜판매)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배송지가 인천 제8부두인 점으로 미뤄 중국과 연관된 불법 자금을 '돈 세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일 수도 있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불법 개인정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사안을 일단 인터넷진흥원(KISA)에 전달해 경위를 파악토록 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측은 “안마의자의 경우는 국내에선 모두 직영 대리점을 통해 렌탈, 판매하고 있고 도매상에는 물건을 납품하지 않는다”며 “바디프랜드 제품은 일부 최고급 모델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현지 공장에서 제조하는 만큼 우리 회사가 인천항 등 국내에서 외국으로 내보낼 일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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