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홍경환 기자]얼마 전 매우 이상한 경험을 했다. 대웅제약 우루사와 관련된 기초자료들을 수집하던 중 바른의료연구소라는 단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웅제약의 우루사 광고와 관련해 과학의 ‘ㄱ’ Scientific의 ‘s’만 아는 사람이라면, 과연 대웅제약의 우루사 광고가 지속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여부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학’으로 검증되지 않는 사안들이 ‘과학’으로 포장되는 것은 극도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바른의료연구소가 지난 2월에 발표한 성명서는 기자의 눈에 ‘단비’와 같이 보였다.

바른의료연구소가 성명서에 담지 않은 많은 대웅제약 우루사와 관련한 내용들을 더 알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바른의료연구소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욕심 같아서는 바른의료연구소를 직접 방문해서 브레인스토밍 수준으로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기에 갈증은 더 커졌다. 찾다 찾다 겨우 바른의료연구소와 소통창구는 페이스북 메신저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설치해야 한다는 사실에 잠시 망설였다. 예전에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하다 수많은 스팸에 시달리다 삭제한 터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페이스북 메신저 설치로 인한 짜증보다, 바른의료연구소와 소통에 대한 갈증이 더 컸기에 메신저를 설치했다.

메신저로 연구소를 방문할 수 있는지, 전화통화로 질의를 하는 것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문의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바른의료연구소 측에서 “어느 신문사에 계신지, 취재 목적도 안밝히고 좀 그렇군요. 안녕히 계십시오.” 메시지 하나 남겨놓고 ‘차단’을 시켜 버렸다.

그 순간 든 생각은 “물어는 봤나?”라는 것이었다. 기자는 경찰도 아니고 군인도 아니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관등성명을 대지 않았다고 예의에 어긋난다? 그리고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기에 소통을 중단하고 메신저를 차단한다?

이런 황당한 일을 겪고 나서 바른의료연구소는 과연 어떤 단체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연구소지만 주소도 없고, 전화도 없다. 언제든 소통을 차단시킬 수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만 유일한 소통 창구로 열어놨다.

바른의료연구소가 비밀결사 조직이라도 되나? 바른의료연구소가 이렇게 점조직처럼 움직여야 할 만큼 우리 사회가 암울한 사회인가?

바른의료연구소의 이런 폐쇄적인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많은 추측과 상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에는 많은 시민단체들이 있다. 수많은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수많은 활동을 한다.

그러나 바른의료연구소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방통행식 소통과 비밀결사조직과 같은 폐쇄성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이헌 폐쇄성과 보안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바른의료연구소에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바른의료연구소가 추구하는 ‘과학’적 원칙은 학술논문 등의 발표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는 사안이다. 왜냐하면 ‘주장’이 아니라 ‘과학’이기 때문이다.

과학적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SNS 활동을 열심히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른의료연구소는 주장만 할 뿐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혹여 일제 강점기나 군사독재시절처럼 남산에 끌려가는 탄압을 받을까봐?

바른의료연구소 측은 자신들의 활동이 순수하다고 강변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활동은 외부에 순수하게 비쳐지지 않는다. 만약 그들이 순수한 목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라면, 활동 방법의 변경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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