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가 제품에 부착된 알리바바의 '블록체인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생산현장에서부터 진열대까지 전 유통과정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출처=알리질라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알리바바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식료품의 유통경로 추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자체 뉴스채널인 알리질라를 통해 발표했다.

현재 상당수 글로벌 유통사들이 가짜 상품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블록체인 장부를 활용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실제 유통망에 적용한 것은 알리바바가 처음이다. 

알리질라는 지난 27일 자 포스팅에서 알리바바가 산하 쇼핑몰인 '티몰'에서 판매되는 호주와 뉴질랜드 산 일부 수입 식료품에 대해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드 트러스트 프레임워크'로 이름 붙혀진 이번 컨소시엄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우체국,  뉴질랜드의 유제품 회사인 폰테라, 호주의 식료품 회사 블랙모어가  참여했다.
  
이들과 알리바바는 공동 발표문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한번 입력하면 지우거나 변경할 수 없는 블록체인 장부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소비자는 구매하는  제품의 생산 부터 판매시점까지 유통경로를 투명하게 알수 있다"며 "이를 통해 국경 넘어 거래되는 신선식품 등의 투명성과 소비자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술적 개발은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티몰 글로벌' 맡아 수행했다. 티몰은 소비자가 제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블록체인 장부로 작성한 제품 유통 설명서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의 기술을 개발했다.

알리바바측은 " 이 기술을 적용하면 특정 제품이 위조품인 지 여부를 검증할 수 있을 뿐아니라 언제, 어디서 생산돼 어떤 도소매 업체를 거쳐  판매대에 까지 왔는 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설명대로라면 알리바바가 이번에 개발한 유통시스템은 가상화폐와 같은 원리로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의 특징 중 하나는 한번 기록된 정보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는 점인데, 알리바바의 이번 유통시스템에서도  '농장부터 식탁까지' 모든 유통경로가 기록되고 이들 정보는 불가역적으로 고정돼 나중에라도 쉽게 검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산자 입장에서도 진품여부를 쉽게 가려낼 수 있어 위조품 유통으로 신뢰에 타격을 받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채소나 낙농제품의 경우 수송이나 유통과정에서 불순물 투입 등으로 제품이 변질되거나 상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현재는 관련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출하한 제품 전부를 수거할 수밖에 없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문제가 발생한 제품군만 분리해 그것만 수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생산자와 유통업자 입장에서는 사고 발생 시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호주와 뉴질랜드 소재 금융회사 겸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블록체인 기반 식료품 유통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1년여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됐다. 

티몰의 수입품 담당인 알빈 리우는 "공급망이 복잡해지면서 가짜 식품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달했다"며 "우리는 이번에 생산과 유통망 이해당사자들 간의 협업을 통해 선진적이고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와 상인 모두로부터 신뢰받는 유통시스템을 확보하게 됐다" 알리질라에 말했다.
 
알리질라는 미시간대 연구결과를 인용해, 가짜 식품 유통량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400억달러에 달하며, 식료품 업체 중 40%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가짜 식품을 없애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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