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엘지그룹 본사. <사진=김형배 기자>

[포쓰저널=김세희 기자] 검찰이 LG그룹 총수 일가의 100억원대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그 동안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에 집중했던 검찰이 오랜만에 대기업 총수일가 수사에 착수했다. 타깃은 재계 4위의 LG그룹이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엘지그룹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LG그룹 총수일가의 100억원대의 양도소득세 탈세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LG그룹 본사의 재무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회계·세무 자료를 확보했다.

다만 총수일가 자택에 대해선 압수수색을 실시하지 않았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압수수색이나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수사는 국세청의 고발로 시작됐다. 국세청 고발에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고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도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조계에서는 국세청이 지난해 12월 LG그룹을 상대로 실시한 세무조사를 통해 탈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수사당국의 핵심 타깃이 아니었던 LG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국세청의 고발로 시작된 수사인 만큼 'LG그룹 수사'라는 이름에 비해 그룹이 받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총수일가 핵심인물들이 제외돼 이번 수사가 '속 빈 강정'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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