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 12.7% 인상 요구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중구 서울역 지하철 승강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4.3.28/연합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중구 서울역 지하철 승강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4.3.28/연합

[포쓰저널]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28일 임금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지하철을 하루 총 202회를 증회 운영하는 등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지만 출퇴근 등 시민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2시 20분경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임함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 7382대의 97.6%에 해당하는 7210대가 운행을 멈췄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다만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12개 노선은 정상 운행한다.

서울버스노조가 파업한 건 2012년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노사는 파업 돌입 후에도 실무진 간 물밑 대화는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파업 사태의 조기 봉합 가능성도 남아있다.  

노조는 12.7% 시급 인상을 요구해왔다.

인천·경기지역 시내버스에 비해 서울이 근무시간은 더 많은 반면 임금은 적은 데다 이런 현실로 인해 서울 기사의 인력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최근 5년간의 물가상승률·임금인상률과 비교하면 노조의 요구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중재에 나선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6.1%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쌍방 설득에는 실패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노위에서 조정 회의를 열었으며 11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조정 기한인 이날 오전 0시가 넘자 교섭 연장을 신청해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는 실패했다.

막판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서 노조는 오전 4시부터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26일 진행된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재적 조합원 대비 88.5%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서울시는 노조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지하철은 1일 총 202회를 늘려 운영한다. 막차 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오전 1시에서 2시로 연장해 운행한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에 480대가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정류장에서 바라본 버스전용차선에 버스가 지나지 않고 있다. 2024.3.28/연합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28일 오전 서울 종로의 한 정류장에서 바라본 버스전용차선에 버스가 지나지 않고 있다. 2024.3.28/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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