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 15년, 과장급 이상 대상..기본급 40개월치 특별퇴직금 등 지급
노조 "인원 줄고 근로강도 높아져" 반발... 27일 본사 앞 집회 예고

/이마트
국내 이마트 점포 증감 현황./이마트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이마트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회사 측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근로자들은 노동조건이 후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마트는 25일 오후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게시했다. 점포별이 아닌 전사 희망퇴직 신청 공고는 처음이다.

신청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인 자(입사일 기준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다.

신청은 3월 25일부터 4월12일까지 받는다. 희망퇴직자 들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급의 40개월치인 특별퇴직금과 생활지원금 2500만원, 전직지원금이 직급별 1000만~3000만원 지급된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최고경영자)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기존 점포들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성수, 광명, 이수점이  폐쇄되면서 총 점포 수는 전년 136개에서 133개로 줄었다. 이마트 점포 수는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줄며 지난해까지 15곳이 폐점했다.

직원 수도 줄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정직원 수는 2만2744명(남성 9222명, 여성 1만3522명)으로 전년대비 1100명,  5%가 줄었다. 남성 직원은 192명, 여성직원은 922명이 감소했다.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 기준 순매출액은 15조1419억원, 영업이익은 1880억원, 당기순이익은 25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2.2%, 17.4%, 75.4% 줄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적자전환됐다. 

이마트 노동조합은 노동조건이 후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이마트본사 앞에서 ‘노사협의회를 통한 복리후생 축소 무효’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마트는 2월23일 전사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협의한 결과 도수치료, 체외 충격파, 증식 치료 및 유사 비급여 치료 항목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4월1일부터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노조는 "중량물을 반복적으로 정리·진열하는 업무, 반복적으로 계산 하는 업무, 반복적으로 조리 하는 업무 등으로 대다수 사원이 근골격계 질병을 앓고 있는 사업장임에도 근골격계 질병에 필수적인 치료를 지원 항목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어 "정년퇴직과 희망퇴직으로 직원들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제대로된 충원은 되지 않고 있다"며 "인원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근로 강도는 높아지고있고 질환을 앓는 직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이마트에 존재하는 4개 노조의 노조원 수가 1만3000명임에도 불구하고, 노사협의회 제도를 악용해 노동조합의 역할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노사협의회를 악용해 취업규칙을 변경하는 행위 등을 놓고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마트에는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조,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이마트지부, 이마트민주노동조합, 이미래희망유니온 등 총 4개의 조합이 있다.

 

대형마트 3사 점포수 현황.이마트는 트레이더스 22개점 포함./자료=이마트
대형마트 3사 점포수 현황.이마트는 트레이더스 22개점 포함./자료=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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