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송은이·황현희·존 리·주진형 등 기자회견 참석
"유명인 사칭 광고 심각…디지털 강국의 충격적 현실"

2024년 3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왼쪽부터) 개그맨 황현희,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김미경 강사, 개그우먼 송은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년 3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왼쪽부터) 개그맨 황현희,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김미경 강사, 개그우먼 송은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범람하는 유명인 사칭 가짜 뉴스와 사기 광고에 대응하기 위해 당사자들이 공동에 나섰다.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은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온라인 플랫폼, 정부, 시민들에게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회견에는 김미경 강사, 방송인 송은이·황현희,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법무법인 대건 한상준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방송인 유재석·홍진경, 유튜버 도티 등 총 137명이 성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첨단 테크 기술을 가진 세계 최고의 플랫폼 기업들은 현재 범죄 광고를 사전에 필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지금 시스템에서는 누구나 돈을 쓰면 광고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칭 피싱 범죄는 당장 멈추게 할 수도, 처벌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강국의 충격적인 현실”이라며 "온라인 플랫폼은 현재 광고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유명인 사칭 사기 범죄는 페이스북에서 시작돼 유튜브로 번졌으며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의 플랫폼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퍼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에만 유명인 사칭 사기를 포함한 투자 리딩방의 불법 행위 피해 건수는 1000건이 넘고, 피해액은 1200억원을 넘었다.

회견에 동석한 한상준 변호사는 실제 피해자들의 피해액 합계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사모 회원들은 사칭 피해를 본 피해자임에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거나 방조한다는 대중의 오해와 질타까지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미경 강사는 “플랫폼은 사전 필터링 시스템이 없을 뿐 아니라 사후 대응도 소극적이고 미약하다”면서 "명예 실추도 억울한 일이지만,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호소했다.

황현희 역시 "사칭 광고를 인지하고 플랫폼에 광고를 삭제하고, 채팅방을 폐쇄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그 과정이 쉽진 않았다"며 "플랫폼에서 심각성을 알고, 전담팀을 만들고, 법 개정이 필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송은이는 "제 주변에 많은 사람이 저에게 사칭 광고에 대해 신고해주는데, 모두 신고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우리가 아무리 '이 광고는 가짜'라고 얘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마저 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금전적인 것과 다른 차원의 피해일 수 있지만, 국민적인 관심과 플랫폼적인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전문가인 존리는 "사칭 광고로 쉽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돈을 보내라고 하면 무조건 가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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