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69.92% 득표, 박용진 30.08%
가감산 반영 땐 조 80.6%, 박 19.4%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노무현재단 이사)./연합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노무현재단 이사)./연합 

[포쓰저널] 전국적 관심을 모은 서울 강북구을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 경선에서 정치신인인 친명계 조수진 후보가 가감산 없이도 비명계 현역 의원인 박용진 후보를 압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강북을을 마지막으로 서울 48개 지역구의 거대 양당 대진표 구성은 일단락됐다.

조 변호사는 강북을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박진웅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맞붙게 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9일 오후 경기 성남 중원구 모란오거리에서 열린 자당 총선 후보 지원 유세 중에 이날 앞서 개봉된 강북을 전략경선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조수진 후보가 가감산 없이도 압도적 차이로 이겨 승부가 결정됐다"며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조 후보는 가감산 없는 상태서  69.92%를 득표해 30.08%를 얻는 박용진 후보를 이겼다.

가감산을  반영하면 조 후보가 80.6%, 박 후보가  19.4%를 각각 득표했다.

전국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박 후보가 23.15%,  조 후보가 76.85%를 획득했다.

강북을 권리당원 득표율은 조 후보가 53.76%, 박 후보가 46.25%라고 이 대표가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전략경선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지역 권리당원 30%를 합산하는 온라인 투표 합산 방식으로 18~19일 이틀간 진행했다.

투표율은 전국 권리당원은 26.31%, 강북을 권리당원은 53.18%였다.

이번 전국 권리당원 투표율은 청년 전략 경선 지역이었던 서울 서대문갑의 24.65%보다 높았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재선인  박용진 후보는 정봉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정 전 의원이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사과' 논란에 휩싸여 공천이 취소되면서 이번에 다시 경선에 나섰다.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박 의원은 이번에도 '경선 득표의 30% 감산' 페널티를 안고 임했지만 조 변호사는 여성 신인에게 주어지는 '가점 25%'를 받았다.

정봉주 전 의원는 조 변호사 지지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비명계 인사로 2022년 8·28 전당대회 당시 이재명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경선 탈락 직후 낸 입장문에서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세 번째 경선엔 왜 전국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왜 여전히 30% 감산도 모자라 55% 차이를 안고 뛰어야 하는지, 전국적인 투표 지연 사태에도 왜 당은 문제 제기를 묵살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오늘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조 변호사를 향해 "우리 국민들을 위해 당선돼 '좋은 정치'를 해달라"면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나아가자.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데 모으자"며 경선 승복을 선언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 보좌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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