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대표 테마주 신성델타테크 14.76%↓
아센디오 -18.57%, 서남 -18.04% 등 동반 급락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초전도체 관련주가 5일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상온·상압 초전도체 물질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실망감을 안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성델타테크는 전장 대비 14.76% 하락한 10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7월 말 초전도체 이슈로 폭등한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올해까지 761.47%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만 152.92% 올랐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7월 말 3353억원에서 2조8886억원으로 불어났다.
신성델타테크는 범LG가(家) 구자천 회장이 설립한 세탁기, 청소기, 냉장고 등 가전에 들어가는 부품 제조 회사다.
공식적으로 초전도체 관련 사업은 하지 않고 있지만, 퀀텀에너지연구소에 투자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을 52.52% 보유하고 있어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였다.
정작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은 2022년 말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은 시장성이 없어 전액 평가손실로 반영했다’고 공시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초전도체 열풍에 급등했다.
아센디오(-18.57%), 서남(-18.04%), 씨씨에스(-12.10%), 파워로직스(-11.67%), 덕성(-7.93%), 모비스(-5.70%) 등 여타 초전도체 테마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아센디오는 초전도체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하면서, 씨씨에스는 초전도체 개발 주장 연구진을 이사로 선임하면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였다.
파워로직스는 엘앤에스벤처캐피털 지분 11.51%를 보유하고 있다. 서남과 덕성은 초전도체와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여전히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날 초전도체 테마주는 16종목 중 15종목이 하락하면서 6.02% 떨어졌다. 이날 테마주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날 열린 미국 물리학회(APS) 학술대회에서 국내 연구진의 초전도체 관련 발표가 실망감을 안긴 여파로 풀이된다.
이번 발표로 당분간 주가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K-99' 논문 저자인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매리 교수는 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리는 APS 연례회의에서 LK-99에 황을 추가한 물질 'PCPOSOS'의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자료 작성자에는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등도 포함돼 있다.
김 교수는 PCPOSOS라는 물질이 제로 저항,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현상), 자석 위에서의 부분 부상 등 초전도체 특성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이 물질이 특정 상황에서 샘플이 자석 위에서 완전히 뜨는 공중부양을 보이기도 했다며 1600배 확대한 사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새롭게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실물은 공개하지 않고, 영상과 사진을 활용한 발표만 이뤄졌다.